[미리분석] 이지바이오, '환율 + 옥수수' 하락 기대감

상쾌한 새해 첫걸음을 내디딘 주식 시장의 두 번째 거래일을 앞둔 가운데 환율과 곡물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이지바이오가 주목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이 회사 주가는 0.4% 내린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지바이오는 천연제재의 동물약품 및 기능성첨가제, 갓난 돼지용 배합사료를 만드는 회사다. 제품 제조를 위해 각종 공균, 게껍질, 옥수수를 포함한 곡물을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 곡물시세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영업 수익성이 개선된다.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106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연초 기록한 1160원 대비 8% 내린 것이다.

대표적인 수입 곡물인 옥수수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T) 기준 옥수수 선물 3월물 가격은 부셸당 6.9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24일 기록한 부셸당 8.312달러 대비 16% 내린 것이다.
이지바이오는 이처럼 국제 곡물시세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순이익 개선 효과는 더욱 크다. 자회사가 모두 옥수수 등 곡물을 수입해 식용 가축을 기르는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데, 총 자산에서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자회사 관련 투자자산은 1868억원으로 총자산의 61%에 이른다. 이지바이오는 축산업 수직 계열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왔다. 2003년 양돈 사료 기업 도드람 B&F를 인수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양계기업 마니커와 삼양사의 사료사업 부문을 각각 인수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2007년부터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해 왔다. 매출액은 매년 10~20% 늘어 지난해 9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두 해를 제외하고 30% 이상 늘어 지난해 1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됐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고, 영업이익과 158억원으로 40% 늘었다.

이는 항생제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천연제재 기능성첨가제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지바이오의 주력 제품인 천연제재 기능성첨가제는 생명공학 기술을 응용한 제품으로 항생제를 대체해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주요 수요처는 배합사료 및 양축업체다.

다만, 자회사 실적 부진 영향으로 순이익은 부진한 모습이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9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주요 자회사인 마니커가 1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한편, 이 회사의 3분기 말 자본총계(지분법 적용) 기준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로 5년 평균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