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상 6%↑...실적 + 신사업 + 큰손 '3박자'

대상이 상승세다. 2일 오후 2시 34분 현재 전일 대비 6.7% 오른 2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기업이다. 매출액은 4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4억원으로 45% 늘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5배 가까이 급증한 34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의 판매가 인상과 수출 증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순이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발생한 외환 관련손실이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자회사인 대상FNF가 올 3분기 52억원의 이익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지분법이익이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대상 FNF는 신선 육가공 부문을 대상에 매각해 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했고, 두부사업을 OEM으로 전환해 생산비용을 낮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원재료 값 하락으로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대상의 주 원재료는 옥수수로 전체 매입액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옥수수는 카길(Cargill), 글렌코어(Glencore) 등 세계 곡물 메이저 회사로부터 대부분 수입한다. 따라서 옥수수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에 긍정적이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2008년부터 강세를 보여왔고, 지난해 8월엔 사상 최고가인 부셸당 8.31달러 달성키도 했다. 그런데 최근 강세를 멈추고 하락세 전환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 따르면 옥수수 12월물 선물 가격은 작년 8월 부셸당 8달러 선을 넘어섰으나, 현재는 7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환율 또한 1년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2011년 말 115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는 1000원 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상은 신성장동력으로 식자재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와 급식업체를 비롯해 식자재 전문 매장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지분율 70%) 베스트코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식자재 유통 사업은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비용 효율화로 인해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대상도 이런 시장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대상은 국내 2위 식품 제조업체로 이 사업을 통해 판매망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적인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제민주화 이슈가 발생하면서 사업 확장에 대한 규제가 나올 수 있는 점은 리스크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대상의 2012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6010억원, 영업이익 1221억원, 순이익 90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77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 순이익 962억원을 전망한다. 이를 반영한 2012년 선행 주가수익배수(Forward PER)는 1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다. 2013년 선행 PER는 10배, ROE는 15%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12일 대상 지분을 1.33%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6.56%에서 7.89%로 올랐다. 취득단가는 1만7000원에서 2만7000원 사이다. 국민연금도 지분 8.22%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대상은 지난해 11월 21일 아이투자가 3분기 '쿼터의 여왕'으로 선정한 종목이다. 쿼터의 여왕은 분기마다 눈에 띄는 실적을 낸 저평가 기업을 골라, 실적과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코너다. 1분기에는 리노공업, 2분기에는 신라교역이 각각 쿼터의 여왕으로 선정된 바 있다.

(바로가기: [쿼터의 여왕] 대상, 이익률 개선으로 '매운 맛')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식품 회사다. 순창고추장, 종가집 김치, 조미료, 마시는 홍초 등의 발효식품을 주력으로 만든다. 이 밖에 군산에서 옥수수를 원료로 전분과 전분당도 생산한다. 커피 '로즈버드', 편의점 '미니스톱'도 대상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대상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8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