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성중공업, 기관-외인 동반 '러브콜'...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중공업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관과 외인은 삼성중공업 주식 295만주(지분 1.3%)와 230만주(1%)를 각각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량은 1020만주(4.4%)와 1070만주(4.6%)에 이른다.
 
이 같은 꾸준한 순매수 행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고, 이에 더해 최근 노후선 해체량 증가로 해운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 것에 주목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은 4조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영업이익(K-GAAP)과 순이익(연결 지배)은 3136억원과 27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와 150%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이다. 2분기 지연됐던 드릴쉽 관련 매출이 반영됐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양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내년 영업이익률은 7.8%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양설비 매출 비중이 2012년 49%에서 2013년 5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17일 토러스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도 "내년 영업이익률을 8.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런 가운데 최근 조선업 업황 회복의 조짐을 알리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세계적으로 해체된 선박 규모는 5230만DWT(재화중량톤수)에 달했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4260만DWT보다 23% 많은 수치다.

조선·해운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4년과 2008년 사이 연평균 폐선량은 820만DWT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거품이 붕괴되자 폐선량은 2009년 3350만DWT으로 급증했다. 증권가는 폐선량 증가에 따라 해운업계의 선박 과잉공급이 해소되고,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신규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LNG, 드릴쉽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조선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조선 부문 94%, 토목·건축 부문 6%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9.8배로 5년 평균 10.1배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