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동향] 삼정펄프, 한국밸류가 주목한 매력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삼정펄프 지분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다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4일 오후 2시 50분 현재 0.2% 내린 4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9일부터 4일째 하락세다.

전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이 회사 지분 약 1.3%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을 종전 5.4%에서 6.7%로 높였다. 지난 10월 26일 처음으로 지분율 5%를 넘긴 후 한 달간 적극적인 추가 매수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밸류의 이 같은 행보는 거시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삼정펄프의 안정성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정펄프는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매출을 늘려왔다. 특히 2008년부터는 거의 매해 1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2007년 997억원에서 지난해 1639억원으로 4년 만에 64%가 늘었다. 이는 국내 위생지 시장이 인구구조가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생활 필수품의 특성상 수요가 안정적이고, 2008년 이후 자체 완제품 비중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졌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3억원과 125억원으로 각각 19%와 7% 늘었다.

또한, 삼정펄프는 안정적인 영업을 통해 사내에 꾸준히 현금성자산을 쌓아왔다. 3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부채)은 309억원으로 시가총액의 40%에 해당한다. 여기에 주식, 채권과 같은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 129억원을 더 하면 438억원으로 시가총액의 57%에 이른다. 즉, 시가총액 768억원을 지불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면 57%인 438억원으로 바로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정펄프는 1974년 설립된 위생지 원지 제조사다. 위생지 원지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 티슈, 키친타올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삼정펄프는 주요 원재료인 고지(폐지)를 국내와 해외에서 구매하고, 펄프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한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입비중은 수입 고지 44%, 국내 고지 38%, 수입 펄프 18%다.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3.8배로 5년 평균 7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정펄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8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