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신대양제지, 머스트 vs 한국밸류...승자는?

신대양제지를 두고 큰 손들이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머스트투자자문은 신대양제지 지분 5.56%를 확보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이 자문사는 회사 명의로 지분 4.69%를 매입했고, 공동대표인 김두용 씨와 구은미 씨 명의로 각각 0.45%, 0.42%를 사들였다. 취득단가는 1만5900원에서 1만6900원 사이다.

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신대양제지 지분을 0.08%P 축소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10.07%에서 9.99%로 낮아졌다. 한국밸류는 지난 5월 18일 최초로 5% 취득을 공시한 이후 8월 17일까지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당시 지분율은 10.68%였다. 그러나 이후엔 주식을 지속 매도하면서 지분율을 10% 이하로 떨어뜨렸다.

신대양제지는 올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룬 회사다. 상반기 매출액은 1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427% 급증했다. 순이익도 230% 늘어난 1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원재료 값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골판지 업종에 속해있는 이 회사는 고지(폐지)를 원재료로 쓴다. 그런데 최근 대체제인 펄프의 공급과잉으로 고지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대양제지의 지난해와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입액의 87%를 차지하는 국내고지 투입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22만9736원에서 올 상반기 20만8819원으로 9% 하락했다. 업계에선 펄프 가격이 2014년까지 하향 안정화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개선에 따라 주가도 크게 올랐다. 올해 초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대를 횡보했으나 7월 중 2만원을 돌파했으며, 9월 4일엔 52주 신고가인 2만5300원을 기록했다. 신고가 달성 시기는 한국밸류가 지분을 매도하기 시작한 8월 24일과 거의 비슷하다. 이는 한국밸류가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후 주가는 점차 하락해 현재 2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신대양제지는 시장점유율 14.9%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다. 계열사인 대양제지는 점유율 7.4% 로 국내 5위다. 골판지 원지는 말 그대로 골판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종이다. 골판지 원지는 골을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하는 골심지와 골심지 표면에 접합해 인쇄하는 표면지, 안쪽의 이면지로 나뉜다. 신대양제지는 골심지와 이면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광신판지(보유 지분율 58.5%)와 신대한판지(51%), 대양판지(18.8%), 대영포장(18.1%), 대양제지(8.8%)를 자회사로 두고 골판지 원지에서 골판지 상자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골판지 산업은 택배 업계와 동반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홈 쇼핑과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택배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신대양제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다. 5년 평균치인 8%보다 높다. 주가수익배수(PER)는 2.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5배다. 두 수치 모두 5년 평균값(각각 5.4배, 0.38배)보다 낮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신대양제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