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아이디스, 카메라 업체 인수...왜?

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아이디스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아이디스는 3.1%(2100원)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에치디프로 경영권 인수...사업 다각화 목적

지난달 31일 아이디스는 카메라 제조업체인 에치디프로 지분 49.54%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81억7000만원으로 2011년 말 자기자본의 12.56%다. 아이디스는 에치디프로 경영권을 인수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총 취득지분은 54.55%로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DVR에 치중됐던 사업영역을 아날로그 카메라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에치디프로는 2004년 설립된 DVR, CCTV 제조업체다.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업체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생산량의 70%가량이 해외에서 판매된다.

에치디프로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3년간 꾸준히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2009년 53억원이었던 유형자산은 지난해 88억원(자산 대비 35%)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02억원으로 2009년보다 186% 증가했다. 2011년 기록한 영업이익은 36억원, 순이익은 24억7000만원이다. 작년 말 자본총계가 62억6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다.



▷ 인수대금...경영권 프리미엄 포함해 순이익의 '6.6배'

아이디스가 지분 49.54%를 인수한 대가로 지불한 금액은 81억7000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에치디프로의 전체 지분 가치를 계산하면 약 163억원이 나온다. 즉, 아이디스는 에치디프로 연간 순이익(2011년 기준)의 6.6배에 달하는 금액을 인수대금으로 지불한 셈이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한편 아이디스는 반기 말 기준 28억원의 현금성자산과 514억원의 단기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380억원을 빼고도 162억원의 여윳돈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인수대금을 지불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판단된다.

▷ 국내 1위 DVR 업체

아이디스는 국내 1위 '디지털 비디오 저장장치(DVR)' 제조업체다. 국내 유수의 보안 업체인 에스원과 삼성테크윈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시스템 보안경비가 필요한 곳에 제품을 공급한다.

아이디스는 올 3분기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잠정 집계한 3분기 매출액은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억1000만원으로 49% 늘었으며, 순이익은 66억2000만원으로 1% 증가했다. 실적 전망치를 낸 HMC투자증권의 예상치인 매출액 362억원, 영업이익 79억원보다 각각 17%와 13%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 국내 보안장비 수요 증가 ▲ 북미시장 내 신규 수요와 교체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원인이다.



아이디스의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7.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다. PER과 ROE는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