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블루콤 4%↑... 기관 순매수..."왜?"

최근 한 달간 기관 투자자가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는 블루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후 12시 37분 현재 4.8% 오른 1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주식 8만주(지분 0.8%)를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주가는 지난 24일 20% 상승해 4% 오른 코스닥 지수는 16%포인트(P) 초과 중이다. 

이 같은 기관의 순매수세는 ▲ 아이폰 5 출시에 따른 수혜 기대감, ▲ 블루투스 헤드셋의 지속적인 성장세, ▲안전한 재무구조에 주목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블루콤은 지난해 삼성전자향 마이크로스피커 납품 중단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이를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부터 아이폰4S에 리니어진동모터를 공급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지난 12일 아이폰 5를 공개하고, 하반기 출시를 본격화함에 따라 블루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블루투스 헤드셋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주목된다. 블루콤은 현재 블루투스 헤드셋 전량을 LG전자에 납품하는 데, 애플의 '시리'를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의 음성인식 기능 채용이 늘고, 운전 중 휴대폰 사용금지 등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관련 매출이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콤은 블루투스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달 23일 미디언젠 지분 19%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디어젠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업체로 현대기아차에 음석인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재무구조도 순매수 판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말 기준 블루콤의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부채 총계)는 397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35%에 해당한다.

블루콤은 지난해 1월 상장한 휴대폰 부품, 액세서리 제조업체다. 주요 제품은 마이크로 스피커, 리니어 진동모터,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마이크로스피커는 벨소리 출력을 담당하는 부품이며, 리니어 진동모터는 휴대폰의 진동기능을 수행한다. 블루투스 헤드셋은 단말기를 손에 들지않고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핸즈프리 제품으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응용했다. 상반기 매출 비중은 진동모터 43%, 헤드셋 40%, 마이크로스피커 8%다.

아이폰 4S향 공급을 시작으로 이 회사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8% 늘었다. 영업이익은 39억2700만원으로 1073%, 순이익(지분법 적용)은 16억14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분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