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ROE 50선, '과거 ROE 추이도 살펴라'

한국쉘석유와 유진테크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ROE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가치투자 포털사이트 아이투자는 14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 50선을 거래소와 코스닥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쉘석유의 ROE는 42%, 유진테크는 44%로 거래소와 코스닥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ROE는 2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했다.

윤활유회사인 한국쉘석유는 최근 5년간 꾸준히 30% ~ 40%의 ROE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에도 25%의 ROE를 달성했다. 한국쉘석유는 국제 석유회사인 로얄더치 쉘의 한국 법인으로 과거 5년 평균 배당성향이 80%에 이른다. 꾸준히 이익을 내고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한 셈이다. 이를 통해 자본이 작게 유지돼 ROE도 높게 유지할 수 있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인 저압식화학증착장비(LP-CVD)를 생산한다. 2008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의 설비투자가 늘어나 이익이 급증했다. 유진테크의 순이익은 2009년 61억원에서 2011년 25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에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30% 이상의 ROE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 연환산 ROE는 44%다.

아이투자에 따르면 현재 ROE와 함께 투자자가 유심히 봐야할 것은 최근 ROE 추이다. ROE는 좀처럼 올리기 어려운 지표다. ROE를 유지하려면 늘어난 자본만큼 이익도 증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ROE 15%를 유지하는 기업은 이익도 매년 15%씩 늘어나야 한다(배당은 없다고 가정). 따라서 높은 수준의 ROE를 유지하거나, ROE를 점차 높여가는 기업은 이익도 꾸준히 성장하는 셈이다. 반면 ROE가 점차 하락하는 기업은 이익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현재 ROE가 높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2007년 ~ 2011년까지 5년간 15% 이상의 ROE를 유지한 회사는 거래소 16개, 코스닥 7개다. 아래 목록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기업들이 해당한다. 워렌 버핏은 매년 ROE 15%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