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가 하루 이틀 만에 반등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전일 대비 3.8% 오른 8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ISC는 2001년 설립된 테스트 소켓 제조업체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후공정 내 검사 공정의 소모성 부품으로 테스트 장비와 소자를 전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생산량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반도체 생산 업체들의 투자 확대 시 실적이 늘어나는 타 장비업체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 회사가 만드는 IC소켓은 ISC(Integrated Silicone Contactor)소켓 방식이다. 실리콘 고무를 재료로 사용하는 소켓으로 ISC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실리콘 소켓은 기존 금속 핀 방식 소켓 제품보다 구조가 간단해 원재료가 적게 들고 양산성에서 장점을 가진다. 대신 볼그리드어레이(BGA)패키징으로 생산한 반도체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BGA 패키징은 기존 패키징 방식보다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D램 메모리반도체의 대부분이 BGA패키징으로 제조되고 있으며 비메모리 반도체에도 BGA 패키징이 도입되고 있다. ISC의 실리콘 소켓은 메모리반도체 검사 소켓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75%, SK하이닉스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 실리콘 소켓을 제조하는 기업은 ISC가 유일하다.

IC소켓에서 글로벌 기업 경쟁자로는 일본의 요코오(Yokowo), 마이크로닉스재팬(Micronics Japan), 야마이치전기(Yamaichi Electronics) 등이 있다. 그러나 일본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며 일본의 경쟁기업들은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 ISC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인텔, 샌디스크 등 다양한 국내외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꾸준한 매출처 확대로 ISC의 2분기 매출액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원가율 증가 속에서도 매출 상승을 통해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67억원을, 순이익은 40% 늘어난 55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2%다. 5년 평균치인 8%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4.3배와 0.9배다. PBR의 경우 5년 평균치(0.8배)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지표 산정 시 이용한 순이익은 자회사들의 이익을 더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으로 연환산 기준이다.

ISC의 자회사인 지멤스는 올 2분기 누적 33억원을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멤스는 정부에서 민영화한 MEMS 팹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지난해 5월 ISC가 150억원(2011년 말 자기자본의 22%)을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했다. MEMS 팹은 마이크로미터의 초미세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휴대폰의 움직임이나 자동차 충돌 시 이를 감지하는 자이로센서(가속센서) 등의 센서류를 생산한다.

한편, KB자산운용은 ISC 지분을 7.52%(57만8382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7일 ISC의 지분 1.26%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공시한 이후 현재까지 지분 변동내역은 없는 상황이다. 당시 취득단가는 7500원에서 9200원 사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ISC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