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가 지난 1분기 '쿼터의 여왕'으로 선정한 리노공업이 2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아이투자는 지난 5월 18일 리노공업이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돼 1분기 쿼터의 여왕으로 선정했다.

(바로가기: [쿼터의 여왕] 리노공업, 최대실적 경신의 '달인')

여왕의 행차는 2분기에도 계속됐다. 리노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며,영업이익은 6% 늘어난 75억5400만원, 순이익은 5% 증가한 67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리노공업은 2010년부터 실적 신기록 행진을 해온 회사다. 매출액이 2010년 500억원, 2011년 6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매출액은 682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 순이익은 202억원이다.

리노공업은 1978년에 설립된 PCB(회로기판), 반도체IC 검사장비용 필수부품 제조업체다. 반도체 검사장비의 핵심 부품인 리노핀과 IC Test용 소켓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IC Test용 소켓이 75%로 가장 크며, 리노핀이 24%를 차지하고 있다.

리노핀과 IC Test 소켓은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검사하는데 사용된다. 리노핀과 IC Test 소켓은 적용 제품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리노핀은 검사횟수가 5만회를 넘어가면 바꿔줘야 하는 소모품의 일종으로, 반도체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핀이 쓰인다. IC Test용 소켓은 반도체 IC Test의 검사장비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편이며 응용분야가 다양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생산이 이뤄진다.

 

리노공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애플, 퀄컴 등을 포함해 약 1000여 기업에 2만종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처와 제품 종류가 다양해 특정 공급처나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최근 실적 성장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생산 증가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IC 테스트 소켓의 비메모리 매출 비중은 70%다. 

경쟁사는 마이크로컨텍솔과 ISC가 상장돼 있다. ISC는 전류테스트용 소켓, 마이크로컨텍솔은 번인테스트용 소켓이 주력이다. 번인테스트는 섭씨 125도의 뜨거운 열 속에서 데이터를 쓰고 지우고를 반복해 불량 반도체를 걸러낸다. 

리노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38%로 경쟁사 대비 가장 높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로 두번째로 높다. 그러나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각각 9.7배와 1.8배로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다.

리노공업은 지난 5월 2일 시설확장 및 공장이전을 위해 부산 강서구 녹산동에 공장을 신축한다고 공시했다. 신공장은 내년 2월 28일 완공될 예정이며 투자금액은 115억원이다. 리노공업은 지난 7월 88억8000만원에 공장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토지매입액과 시설투자액을 합한 총 투자규모는 204억원으로 1분기 말 자본총액 1027억원의 20%에 해당한다.

IR 담당자는 새로 짓는 공장의 공간은 기존의 4배로 늘어 생산설비를 확충할 여지도 그만큼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리노공업은 본사에서 제품을 모두 생산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기준 리노공업의 생산능력은 리노핀 7631만개, IC Test 소켓 137만개로 총 9002만개다. 그러나 상반기 실제 생산실적은 생산능력에 못 미친 리노핀 5636만개, IC Test 소켓 1146만개로 총 6825만개를 기록했다.

리노공업은 큰 손들의 지분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만 5개사의 큰 손들이 주식 대량 보유 상황보고서를 내놨다. 그 중 4개사는 지분을 늘렸다.

지난 2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은 리노공업 지분을 5.03% 신규로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선 지난 4월 9일에는 국민연금에 지분 2.27% 추가 매입해 보유지분율이 종전 6.02%에서 8.29%로 늘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지난 3월 9일 지분의 10.08%를 보유 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분 5.04%, 1월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지분 5.07%까지 신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9일 지분을 0.23% 축소해 보유지분율을 5% 미만인 4.87%로 낮아져 보고서 제출을 면하게 됐다.

KB자산운용의 이후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아 현재 지분율이 0%라 가정하더라도 투자 목적의 큰 손들이 보유한 전체 지분율은 33.5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