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리뷰] '큰손'의 선택 결과는?...신대양제지 '압권'

종속회사가 없어 개별재무제표만 작성하는 기업들의 반기보고서 제출이 지난 14일 마감됐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지속으로 그 어느때보다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 2분기. 과연 국내 '큰손'들이 '찜한' 기업들은 어떤 실적을 기록했을까.

17일 아이투자는 가치주 펀드로 알려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과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2분기 이후 5% 신규보유를 공시한 종목들의 실적을 살펴봤다

현재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4개의 기관투자자가 2분기 이후 신규 취득한 기업은 총 28개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률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한국밸류가 보유한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 신대양제지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7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3억원과 73억원으로 각각 639%와 419%가 늘었다. 이는 전체 원재료의 약 90%를 차지하는 국내 고지(폐지)가격의 하락으로 원가가 절감된 효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2분기 국내 고지 매입 단가는 톤당 20만8819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 하락했다. 한국밸류는 지난 5월 중순 지분 5% 보유를 신규 공시한 후 18만4990주를 주당 평균 2만1000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10.15%로 5.15%P 높였다. 신대양제지는 2분기 이후 지난 8월 14일까지 5개월 반 동안 주가 상승률도 37%로 1위를 기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두 번째로 영업이익률 증가율이 높았던 종목은 국민연금과 KB자산이 보유한 자화전자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2% 늘었고, 매출액과 순이익도 755억원과 54억원으로 각각 105%, 154% 늘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규 모델 출시에 따라 액추에이터 판매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 7월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춘 후 3년 만인 올해 7월 지분 5.13% 보유를 신규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6일 처음으로 지분 5.04% 보유를 공시했다. 자화전자는 주가 상승률도 23%를 기록해 신도리코, 에스비엠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세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던 종목은 한국밸류가 보유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유진테크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1% 늘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613억원과 184억원으로 각각 141%와 233% 늘었다. 이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 수요 증가로 화학기상증착장비(CVD) 수주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밸류는 지난 4월 2일 보유주식 26만2012주(1.9%)를 매도해 보유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췄다가, 지난달 13일 다시 지분율을 5.04%로 높였다. 

이 밖에 태림포장, 다우기술, 한솔제지, 넥스트아이, 대덕GDS, 한국단자, 서암기계공업, 한국제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했다. 

한국밸류는 신규 취득한 6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의 영업이익이 늘어나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KB자산은 신규 취득한 13개 종목 가운데 5개가, 국민연금은 8개 중 3개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신영자산은 신규 취득한 신도리코와 리바트 모두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다.

한편, 2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종목은 11개였지만, 2분기 이후 지난 8월 14일까지 주가가 5% 이상 상승한 종목은 13개로 2개가 많았다.  

아래는 아이투자에서 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들을 영업이익 증가율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