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리뷰] 무선충전株, 이슈만큼 실적도?

무선충전은 2분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테마 중 하나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무선충전기를 연내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새로운 수혜업종으로 부각됐다.  아직 무선충전기에 대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먼저 받은 이들 회사의 2분기 실적은 어땠을까?

 

14일 아이투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관련업체중 알에프텍, 크로바하이텍은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켐트로닉스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증가율로 봤을 때 가장 개선된 실적을 거둔 업체는 알에프텍이다. 알에프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31% 증가했다. 이 회사는 휴대폰 충전기, DMB안테나 등 휴대폰 악세서리를 만드는 업체로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 덕을 톡톡히 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에프텍은 삼성전자에 무선충전기를 단독공급하고 있다.

크로바하이텍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잠정 집계한 2분기 영업이익은 24억9000만원으로 72% 늘었다. 디스플레이 부품 판매 부진으로 전체 매출액은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비중 증가로 이익이 늘었다. 크로바하이텍은 전자부품 제조업체로 하드디스크, 디스플레이 부품, 전원장치용 부품을 만든다. 전원장치용 부품은 무선충전과 관련된 사업이다. 트랜스 및 코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부품은 무선충전기와 스마트 기기간에 전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주력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이다.

반면 켐트로닉스의 실적은 부진했다. 잠정 집계한 2분기 영업이익은 42억8000만원으로 15% 감소했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로는 개선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각각 18%, 111% 증가했다. 공시에 따르면 유럽·미국의 경기둔화에도 전 사업부 매출이 고루 증가했으며, 특히 씬 글라스(Thin Glass) 부문이 호조를 거뒀다. 켐트로닉스는 화학소재를 만드는 화학사업부와 터치센서를 만드는 전자사업부를 운영한다.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전자파 차폐·흡수제를 개발해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자파 차폐·흡수제는 무선충전기 핵심부품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