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아이테스트, 국내 1위 테스트 하우스

국민연금이 아이테스트 지분을 5% 이상 취득해 관심을 끈다.

지난 9일 국민연금은 아이테스트 주식 298만54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이 6.43%가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11일까지 244만2910주를 취득해 보고 의무가 발생했으며, 같은 달 31일 53만7144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 반도체 테스트 산업, 성장성·진입장벽 ↑

아이테스트는 반도체 테스트 전문 업체로 작년 11월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2400원이다. 반도체 테스트란 장비와 프로그램을 이용해 반도체 소자의 전기적 기능을 검사하는 분야다.

반도체 테스트는 크게 웨이퍼 테스트와 패키지 테스트로 나뉜다. 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을 마친 웨이퍼 상의 개별 칩을 검사하는 과정이며, 후자는 개별 칩을 패키지 형태로 조립 한 후 패키지의 상태를 검사하는 과정이다. 반도체 검사를 위해선 고가의 장비와 클린룸 설치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장치산업에 속해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편이다.

반도체 테스트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회사(IDM)가 조립·테스트 공정을 전문 업체에 위탁하면서 성장했다. IDM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도체 제조(FAB) 공정에 집중 투자했으며, 이 외 공정은 외주로 진행해 원가절감을 꾀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테스트 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8% 성장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확대 수혜

국내 테스트 업체는 아이테스트를 비롯, 아이텍반도체, 윈팩, 하이셈, 테스트코, 테스나, 엘이엘티세미콘, 지엠테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아이테스트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업체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 확대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출하량 증가에 다른 수혜를 동시에 보고 있다.

지난 9일 우리투자증권은 아이테스트에 대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와 삼성전자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하량 증가는 안정적인 이익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이테스트는 SK하이닉스의 DDR2·DDR3 물량의 40%, 삼성전자의 AP 물량의 10%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테스트의 올해 매출액은 1185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86%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배수(PER)도 8.4배로 타 후공정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 낮은 유동비율, 높은 차입금 비중은 리스크

아이테스트의 재무 상태는 점검이 필요하다. 올해 3월 말 유동비율은 30%로 낮으며, 부채비율은 106%다.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40% 이상이면 재무구조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한 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남는지 알아보는 이자보상배율은 2.5배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단기적인 이자지급능력은 어느정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30억5000만원을 거뒀다. 이자비용이 6억원 가량 줄어 순이익은 5% 증가한 2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