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나우콤, 사업부 정리..선택과 집중?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우콤은 자사의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사업부를 분할해 케이아이엔엑스에 양도한다. CDN은 미디어 파일 및 어플리케이션 등의 전송 시스템이다. 최근 인터넷 콘텐츠의 용량이 커지고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대용량 영상 콘텐츠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러한 대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CDN 설비와 서비스가 필요하다.

지난 21일 케이아이엔엑스는 공시를 통해 나우콤의 CDN 사업을 25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혔으며, 해당 사업부의 인력 및 물적자원을 모두 양수하게된다. 예정일은 7월 31일이다. 다만 케이아이엔엑스의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계약은 무효가 된다.

◆ 2011년부터 사업부 축소중

나우콤은 인터넷 실시간 방송과 인터넷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로 이번 사업부 매각은 다각화된 사업부를 축소해 일부 사업에 집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전부터 있었다. 작년 7월 웹스토리지와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하는 사업부를 분할해 제타미디어를 설립했다. 현재 제타미디어는 지분율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남아있다.

또한 작년 1월에는 네트워크 보안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으로 윈스테크넷을 설립했다. 현재 윈스테크넷은 별도 사업체로 나우콤과 계열관계에 있지 않다.

현재 이 회사의 사업부는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와 인터넷 게임으로 구분된다.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사업은 실시간 방송 아프리카TV를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개인이 스스로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춰 스포츠, 음악 등 여러 장르의 개인 방송이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인터넷 게임 사업부에서는 액션 달리기 게임 테일즈런너, 한자 학습게임 한자마루 등의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 게임에 집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측은 게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인칭 슈팅게임인 피어(F.E.A.R)의 온라인 버전에 대한 국내 및 중국판권을 계약했고 올해 안에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최근 언론보도에서는 올해 9월 오픈베타를 시작으로 12월 유료화, 내년 초 중국 서비스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는 워너브러더스의 유명한 PC용 패키지 게임으로 '서든어택'을 개발한 인력들이 온라인용으로 개발중이다. 서든어택은 과거 104주 연속 온라인 게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국내 대표 일인칭 슈팅게임이다.

임원진들 또한 게임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수길 대표이사는 액토즈소프트 및 위메이드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정찬용 이사는 액토즈소프트에 근무한 바 있다.

한편 나우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20%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30% 늘어난 3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영업비용의 증가가 반영된 것이다.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17억원의 금융수익 덕분이다. 금융수익은 매각한 자산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같은 실적을 반영한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31배로 최근 5년 평균치 20배 대비 높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배로 평균 1.9배 대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