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즉, 개인 큰손 투자자에 대한 뉴스는 언제나 주식시장에서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최근 화제를 모은 슈퍼개미가 있었죠. 안철수연구소의 2대주주인 원종호씨입니다. 2009년에 안철수연구소 주주로 공시하며 증시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오르면서 지분평가액이 800억원대로 늘어났다고 하죠.

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가 5% 이상 주주의 의무사항인 지분 공시를 빼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분공시 법규를 잘 몰라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한 그는 지난 22일 관련 공시를 뒤늦게나마 올리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건을 지켜보던 다른 큰손들이 그동안 누락했던 공시들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공작기계(케이에스피 최대주주), 한텍엔지니어링(강원비앤이 최대주주), 한솔인티큐브(솔라시아 주요주주) 등이 그런 케이스입니다.

이들은 지난 22~23일에 지각 공시를 냈는데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반 정도나 늦었더군요.

고의였는지, 실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큰손들의 투자를 지켜보며 투자 힌트를 얻는 투자자들로서는 다소 쓴웃음이 날 만한 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내 관심 종목에 투자한 큰손 투자자의 투자 실력만 볼 게 아니라, 투자실력과 함께 주주로서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한 주주’인지도 고려해야겠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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