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효성오앤비, 친환경 바람 여전하다

소비자가 어디에 지갑을 여는지 관찰하면 돈을 벌 수 있다. 대형 마트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트렌드 중 하나는 친환경 식품에 대한 선호이다. 친환경 식품 소비는 경제학적으로 재미있는 개념인데, 특정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콩나물, 두부라 하더라도 ‘친환경’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으면 수십 퍼센트씩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고, 주부들은 이를 수십 퍼센트가 아니라 수백 원으로 인식하여 쉽게 집어 든다.

친환경 농산물이라 함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작물을 뜻한다. 좀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 유기농, 화학비료는 일부 사용하지만 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 무농약 농산물이다.

[그림 1] 친환경 인증마크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그런데 친환경 농가도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위해서는 작물의 생장을 돕는 질소, 인산, 칼슘이 필수적이다. 이 때 쓰이는 것이 유기질 비료이다. 유기질 비료 중 흔히 퇴비라고 하는 부숙 유기질 비료를 제외하고,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기질 비료의 국내 1위 회사가 효성오앤비이다.

특히 효성오앤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쟁사가 화학 비료 업체이면서 영세 농가로부터 OEM 생산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독과점에 준한다. 또한 화학비료처럼 정해진 시비법이 없고, 각 국가별로 토양에 차이가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침투하기도 어렵다.

[표1] 유기질 비료 시장 점유율

(자료: 더퍼블릭투자자문)

동사의 첫 번째 투자 포인트는 저렴한 주가와 낮은 밸류에이션이다. 2015년 건강기능식품 테마로 인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가 다시 하락한 상황이다. 그에 반해 매출액과 이익, 배당은 꾸준하다.

[그림1] 주가 차트

(자료 : 네이버 금융)

[그림2] 밴드 차트

(자료 : 네이버 금융)

[표2] 시가 배당률

* 단위 : 원

두 번째 투자 포인트는 친환경 농산물의 출하량 증가이다. 2013~2014년 무분별한 인증 남발과 그에 대한 정부의 단속으로 시장이 다소 위축되었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된다.

[그림3] 유기 농산물 인증 건수

(자료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2013~2014년의 사례를 보듯 아직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초기 단계라 친환경 농가들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유기질 비료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정부 보조에 기대 성장하는 산업은 어쩔 수 없이 정책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2017년부터는 재차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는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제4차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은 유기 농업의 산업적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농가 보조금을 늘리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표3] 친환경 농지 인증 면적 비율 목표

* CAGR : 연평균성장률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표4] 화학 비료, 농약 사용량 축소 목표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표5] 제 4차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 세부 정책


정부의 친환경 농지 인증면적 비율 목표 8%와 화학 비료 및 농약 사용량 축소 목표 20%를 반영한 동사의 매출 전망은 다음과 같다.

[그림4] 친환경 농지 인증 면적과 효성오앤비 유기질 비료 매출액 전망


마지막으로 효성오앤비의 주요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표6] 주요 체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