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는 1월 30일 2017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12억원) 증가한 2827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 줄어든 200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97%(170억원) 감소한 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 대비 1.4%p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7.3%에서 0.2%로 낮아졌다.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나, 연간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한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2017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1566억원) 증가한 1조110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0%(405억원) 증가한 981억원이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29%(105억원) 늘어난 4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와이캅 등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개선됐고, 재고관리와 프로세스 개선으로 원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4분기와 연간 실적은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의 예상 평균치보다 낮다. 4분기 매출액은 예상치 2864억원을 1% 하회했고 영업이익은 예상치 261억원을 23% 하회했다. 순이익은 컨센서스인 143억원보다 96% 낮았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도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대규모 환차손(약 140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중국 내 LED칩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이 신규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며 LED칩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Sanan과 HC SemiTek은 지난 4분기 주요 제품 가격을 이미 낮춰 공급 과잉에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1조2040억원(+8%,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060억원(+8%)으로 추정했다.
서울반도체가 실적을 발표한 이후, 기관 투자자는 9일 연속으로 서울반도체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서울반도체 주식은 총 120만3766주로 발행주식수의 2.07% 규모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2월 8일 순매수 수량(45만6016주)은 최근 1년 중 2번째로 많았다.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 최대치를 기록한 날은 2017년 11월 13일로, 이때 78만1156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서울반도체 주가는 2만4500원에서 2만2250원으로 9.2% 하락했다. 서울반도체 주가는 2017년 11월 27일 52주 최고가인 3만3550원에 도달한 이후 대체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서울반도체는 2017년 주당 배당금으로 전년보다 102원 늘린 183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0.7%다. 서울반도체는 2012년~2016년 대체로 배당을 지급했으며, 2014년엔 순이익 적자로 배당하지 않았다.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7.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다. 자본총계는 지배지분 값이 발표되지 않아 전체 값을 사용했다. 지난 3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순이익이 감소해 PER은 높아지고 ROE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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