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추적] VIP투자, 주가 급등한 가온미디어 지분 4%p↓

휠라코리아 등 3개 종목도 지분 줄여

VIP투자자문이 지난 8일 4개 종목에 대해 지분을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2003년 설립된 VIP투자자문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VIP투자자문은 12월 7일(이하 보고서 작성 기준일)까지 가온미디어, 휠라코리아, 엔브이에이치코리아, 메리츠금융지주 4개 종목의 지분을 축소했다.

그 중 지분을 가장 많이 줄인 종목은 가온미디어다. 7일 기준 보유 지분율은 6.04%로 직전 보고서 대비 4.5%p 낮아졌다. 휠라코리아의 지분율은 5.95%에서 4.43%로 1.52%p 줄였다.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낮아져 향후 지분 변동에 대한 보고 의무가 사라졌다. 이 밖에 엔브이에이치코리아와 메리츠금융지주는 각각 1.07%p, 1.05%p 축소해 6.34%, 5.32%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 가온미디어, AI 음성비서 주목.. 약 한 달간 주가 27%↑

VIP투자자문이 가온미디어의 지분 보유를 처음 공시한건 지난 2013년 10월이다. 이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다 올해 들어서는 지분을 대체로 사들였다. 4월 6일 기준 5.41%였던 지분율은 9월 7일 10.54%까지 높아졌다. 5달 간 지분을 두 배 가량 늘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가온미디어의 주가는 10월 27일 52주 최저가(9400원)에 도달한 이후 지난 8일까지 27% 가량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AI(인공지능) 음성비서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국내 유일의 AI셋톱박스 제조사인 가온미디어가 이목을 끌었다. 가온미디어는 올해부터 KT의 AI스피커 '기가지니'를 독점 공급 중이기도 하다.

주가 급등과 함께 VIP투자자문은 11월 초부터 최근까지 가온미디어 지분을 줄곧 매도했다. 해당 기간 매도한 주식 수는 총 62만716주(4.63%)다. 특히, 11월 29일 하루에 28만6520주(2.14%)를 팔았으며 이날 거래량은 최근 1년 중 최대치인 117만9870주를 기록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5.8% 오른 1만1800원에 마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의 손세훈 연구원은 지난 8일 AI음성비서 시장의 고성장에 주목하며 가온미디어의 2017년 연간 매출액을 5111억원(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을 213억원(+5%)으로 내다봤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91억원(+6%)으로 전망했다.

11일 오후 1시 53분 현재 가온미디어 주가는 전일 대비 1.2% 오른 1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7배, 손 연구원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8.5배다.

▷ 휠라코리아, 1년 만에 지분 5% 미만으로 낮춰.. 차익 실현중?

VIP투자자문은 2016년 11월 23일 휠라코리아 지분을 5% 이상(5.71%)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1월까지 지분을 7.23%로 늘렸다가 이후부터 대체로 매도해 12월 7일 보유 지분율을 5% 미만(4.43%)으로 낮췄다.

5% 이상 보유한 이후 VIP투자자문의 지분변동 공시를 종합해보면 약 1년간 평균 매수단가는 6만8135원, 평균 매도단가는 7만2857원으로 매도단가가 약 7% 가량 더 높다.

해당 기간 주가는 6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변동을 보였다. 휠라코리아는 총 매수량인 47만1745주 가운데 36만3455주(77%)를 6만원대에 사들였으며, 반면 총 매도량인 50만8953주 가운데 33만355주(65%)를 7만원 이상에 팔았다.



이런 가운데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아쿠쉬네트(Acushnet Holdings Corp., 미국 골프용품 회사)를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올해부터 매출액 2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신영증권의 서정연 연구원은 "아쿠쉬네트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사업의 턴어라운드가 지속되고 있다"며 휠라코리아의 2017년 연간 매출액을 2조4928억원(전년 대비 +158%), 영업이익을 1693억원(+1335%)으로 내다봤다.

현재 휠라코리아 주가는 전일 대비 1.1% 내린 7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서 연구원의 2017년 예상 순이익 753억원에 현재 주가는 반영한 PER은 12.8배로, 지난 3분기 연환산 순이익 기준인 2.3배보다 높아진다. 2016년 4분기 아쿠쉬네트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이익의 영향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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