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가온미디어, 1Q 수익성 부진에도 기관 관심..이유는?

글로벌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가온미디어에 최근 기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2시 45분 현재 전일과 동일한 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9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가온미디어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가온미디어 주식은 총 8만6838주로 발행주식수의 0.65% 규모다. 같은 기간 가온미디어 주가는 1만16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0.9% 하락했다.





가온미디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5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22억원이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55억원에서 -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금융비용이 73억원에서 123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비용의 증가로 금융손익(금융수익-금융비용)은 전년 동기 4억원에서 올해 1분기 -5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금융비용의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다. 다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44억원의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10% 하락하면 44억원의 외화관련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올해 1분기 말 환율은 1118.5원/달러로 전분기 대비 7.4% 하락해 외화관련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16일 리포트를 발표한 케이프투자증권의 김인필 연구원은 가온미디어의 'KT기가지니' 독점공급 효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KT기가지니는 AI 기능이 탑재된 셋톱박스로 KT는 올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기가지니 판매가격은 일반 셋톱박스의 약 2배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기가지니 매출이 반영되어 올해 400억원의 매출액 순증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이 추정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00억(+16%, 전년 대비)원과 280억원(+1%, 전년 대비)이다.

이런 가운데, 가온미디어는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50~1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9%~1.2%다. 배당성향은 7%~13%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1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9%다(현재 주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7.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