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납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방전지의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후 9시 36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9% 내린 3만8000원이다.지난 15일 세방전지는 2017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271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149억원, 순이익은 13% 감소한 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표] 세방전지 1분기 실적 비교
(자료: 아이투자, 세방전지)
1분기 판매량이 증가한 데다 판매 단가까지 상승했다. 세방전지의 차량용 축전지 판매량은 475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으며, 단가는 4만9523원으로 6.9% 올랐다.
세방전지는 자동차 축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차량용 축전지 생산 설비를 확충했다. 창원과 구미 공장의 차량용 축전지 생산 능력은 2012년 175만대에서 2016년말엔 188만대로 늘었다.
생산 능력과 함께 생산 실적이 증가한 점이 인상적이다. 차량용 축전지 가동률은 2014년 이후 꾸준히 9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공장을 쉴 틈 없이 가동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역시 가동률 95%를 기록했다. 늘어난 생산량이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면서 1분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표] 세방전지 차량용 축전지 생산능력, 가동률
(자료: 아이투자, 세방전지)
다만, 원재료 투입 비용이 매출 증가에 비해 크게 늘었다. 세방전지의 비용(매출원가+판관비)을 살펴보면, 1분기 제품 생산에 사용된 원재료 비용은 1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원재료 비용 증가분 514억원이 매출액 증가분 464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표] 세방전지 비용 비교. 금액(위), 매출액대비 비중(아래)
(자료: 아이투자)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세방전지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시차를 두고 제품가에 전가해왔다. 2014년 7월~8월 납가격이 상승하자 2014년 4분기에 제품가를 올렸다. 2015년 5월 납가격 상승 후 같은 해 3분기 축전지 가격도 인상됐다.
올해 1분기도 지난해 4분기 원재료 가격을 반영해 제품가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중 납이 추가적으로 상승한 탓에, 제품가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1분기 제품가는 지난해에 비해 6.9% 올랐으나, 원재료가는 26% 상승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5.5%로 최근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방전지가 과거 원재료가 변동을 적절히 제품가에 전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제품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납 가격 상승이 2분기~3분기 제품가에 반영된다면 이익률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표] 국제 납 가격(위), 세방전지 제품가, 영업이익률 추이(아래)
(자료: 아이투자)
한편, 원재료를 제외한 대부분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도 눈에 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종업원급여와 감가상각비, 기타 비용의 비중(매출액 대비)은 전년 동기 대비 0.5%p~2.2%p 하락했다. 성공적인 비용 통제를 이룬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제품 가격 역시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회사의 외형을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현재와 같은 적절한 비용 관리가 유지된다면, 매출 증가와 함께 이익도 제 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가와 2017년 1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세방전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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