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방전지, 외인 매수..'눈길'

3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세방전지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오후 12시 41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7% 오른 4만19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3월 들어(3.1~3.29) 이 회사 주식 18만3800여주(지분 1.3%)를 순매수했다. 이에 지난해 5월 이후 33~34%를 유지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35.4%로 높아졌다.



세방전지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이후 정체된 모습이다. 2012년 전년 대비 11% 감소한 후 차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9563억원으로 2011년 대비 0.2% 느는 데 그쳤다. 

납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가 내린 점이 매출 부진에 주된 역할을 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자동차용 축전지 판매가는 단위당 4만6902원으로 2011년 대비 9% 내렸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생산량이 16만9000대로 2011년 대비 12% 늘었지만, 판매가 하락으로 매출은 정체됐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사업보고서 기재 사항은 지난해 3분기 누적치를 활용했다.



지난해도 세방전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 느는 데 그치며 정체 국면을 지속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환율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자동차용 축전지 판매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 올랐다.

올 들어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의 세계 판매량은 2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고, 기아차는 0.7% 느는 데 그쳤다. 3월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졌다면, 세방전지는 축전지 판매량에서 큰 개선을 이루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달러 환율, 납 매입가 변동이 단기 수익성 개선의 주요 포인트가 됐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 기준(1.1~3.29)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02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과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6.2%와 2.5% 상승했다. 납 가격(런던금속거래소 기준)이 29일 현재 174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이 판매가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방전지는 차량용 납축전지(이하 '축전지')를 만드는 회사다. '로케트 배터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는 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에 공급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38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5866억원)의 약 41%에 해당한다.



지난해 실적 기준 세방전지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다. 과거 5년 평균인 8.1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7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다. 각각 5년 평균인 1.06배와 14.2%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