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일진다이아’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 일진다이아, 브렛 스탠리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일진다이아는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0%로 10%를 넘는다. 주가수익배수(PER)는 24일 종가 기준 9.8배로 20배보다 낮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1억원으로 순이익 95억원보다 많다.

▷ 세계 TOP3의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제조 업체

일진다이아는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이며, 2004년 12월에 일진다이아몬드의 다이아몬드 사업부에서 분할 신설됐다. 해당 사업 분야는 일진다이아가 국내 유일하며, DI와 E6를 포함한 3사가 세계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다만 중국 일부 업체들이 저급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잠재적인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진다이아의 사업은 다이아몬드 그리트(Diamond Grit)를 포함하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부문과, PCB 타공용 드릴 소재를 제조하는 초경합금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 1분기 기준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89%를 차지하며, 초경합금 사업의 비중은 11%다.



주요 제품인 다이아몬드 그리트는 Saw Girt Diamond와 Wheel Grit Diamond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Saw Grit Diamond는 석재, 콘크리트 등의 건설용 및 광산용 공구 소재이며 톱날, 커터 등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 단단한 다이아몬드의 특성을 이용해, 물체를 자를 때 쓰는 것이다. Wheel Grit Diamond는 고부가 제품군으로서 자동차, 항공, 반도체 등 산업용 공구의 소재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또 다른 주요 제품으로는 정밀소재와 탄화텅스텐소재가 있다. 정밀소재 제품은 PCD(Poly Crystalline Diamond)와 PCBN(Poly Crystalline Boron Nitride)으로 분류되며, 절삭공구용 또는 내마모용 소재로 이용된다. 탄화텅스텐소재는 산업용 공구소재인 엔드밀(End Mill), 드릴(Drill), 리머(Reamer)와 전자산업의 PCB기판 가공용인 마이크로드릴(Micro Drill), 라우터(Router)의 소재로 사용된다.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업은 건설 및 경기변동에 일부 영향을 받기는 하나 수요의 변동 폭이 크지 않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최근 주요업체의 증설에 따른 시장공급여력 확대와 중국업체의 두각으로 일부 품목에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해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 비용 증가로 인한 1분기 수익성 악화, 지난해 배당매력은 증가

이런 가운데 일진다이아의 지난 1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6%, 59% 줄어든 12억원, 8억원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1.3%에서 5.0%로 6.3%p 가량 하락했다.

이는 원재료 매입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 전체에서 80%의 매입 비중을 차지하는 공업용 다이아몬드의 원재료 총 매입액은 지난해 1분기 44억71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59억200만원으로 32%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69%에서 74%로 5%p 증가했다.



한편 일진다이아는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0~1.3%다. 올해 3월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에는 50원 늘린 1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1.8%로 전년 대비 0.5%p 가량 상승했다. 올해도 150원을 지급한다면, 24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8%다.



올해 1분기 실적과 24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0%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줄면서 PER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