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풀무원, 기관 순매수...수익성 개선되나?

최근 기관투자자들(이하 기관)이 풀무원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오전 9시 16분 현재 풀무원은 전일 대비 0.2%(500원) 오른 1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10일(거래일 기준) 연속 풀무원 주식을 순매수했다. 10일 동안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수의 0.63%에 해당하는 2만4054주고, 같은 기간 주가는 12.9% 상승했다.

현재 풀무원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국민연금(8.16%, 이하 지분율)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7.45%) 등 총 2곳이다.



지난 8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풀무원은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6.4%, 5개 달걀 제품 가격을 9.3% 인상했다. 국산콩 두부 찌개용(300g) 가격은 기존 3100원에서 3350원으로 8.1%, 국산콩 두부 ‘느리게만든한모’(340g)는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올렸다. 달걀 ‘하루에 한알’(15구)은 5500원에서 5700원으로 3.6%, ‘목초란’(15구)는 6300원에서 6500원으로 3.2% 인상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1년 두부 등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7% 올렸고, 이후 2013년 말 달걀 제품을 인상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짜장면, 핫도그 등의 제품가격을 올렸다.

회사 측은 ▲국산 대두 가격 및 응고제 납품 단가 평균 12.8% 인상 ▲ 2013년 대비 유기농 백태 가격 20.9% 인상 ▲용기 및 필름, 외포장재 단가 평균 7.2% 인상 ▲최저임금 및 4대 보험료 인상분 적용 등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키움증권은 풀무원의 두부와 계란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은 풀무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에서 두부와 계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7%, 3.5%으로 추정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부의 시장점유율은 49%고, 키움증권이 추정한 브랜드 계란의 시장점유율은 20% 내외다.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풀무원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풀무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조261억원으로 지난해 예상치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65% 늘어난 61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95% 증가한 406억원이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키움증권을 포함한 3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풀무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