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데이비드 드레먼의 '삼익THK'

드레먼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라"

데이비드 드레먼은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대표로,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역발상 투자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국내에는 '역발상 투자'란 저서가 출간돼 있다.

드레먼은 자신의 요트에 '역발상'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역발상 투자를 중시한다. 그는 사람들이 완전하지 않으며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고 생각해 역발상 투자의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드레먼은 애널리스트가 20분기(5년) 연속으로 기업 수익을 5% 이내로 예측할 확률은 14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드레먼은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은 실적 예측이 어긋나도 약간의 손해를 입지만 고평가된 성장주를 소유하면 실적 예측이 어긋날 때 훨씬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드레먼은 주가수익배수(PER) 혹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시장평균보다 낮은 기업을 선호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를 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나치게 높은 ROE가 장기간 유지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선택 '삼익THK'

삼익THK는 드레먼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12개월 합산)과 전일 시가총액 기준 PER은 9.1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 평균 16.6배보다 낮다. 아이투자는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순이익 합계(적자기업 포함)로 투자지표를 산정한다. 종속기업을 보유한 회사의 순이익은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삼익THK의 최근 ROE는 13.2%로 25% 미만이다. 최근 ROE는 올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을 1분기 말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했다.

삼익THK는 자동화설비 부품인 LM시스템을 만든다. LM시스템은 기계가 고하중을 견디며 부드럽게 직선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부품이다. 자동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IT 등 자동화 설비가 필요한 제조업 전반에 두루 사용된다.

올 1분기 삼익THK의 매출액은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고,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5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 증가한 47억원이다. 매출액은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은 최근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 회사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미뤄졌던 국내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점진적으로 재개된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매출 증가와 엔화 약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삼익THK는 주요 원재료인 특수합금강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반면 제품 대부분을 국내에서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의 내수 비중은 97%를 기록했다. 주요 원재료인 특수합금강을 엔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엔 환율이 내리면(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매입 비용을 절감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원/엔 환율은 100엔당 평균 904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2%와 10% 내렸다. 따라서 2분기에도 수익성 확보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삼익THK는 분기 말 원/엔 환율이 전분기 대비 내리면 외환관련이익이 양수(+)를, 오르면 음수(-)를 각각 기록했다. 엔화 표시 단기차입금과 매입채무를 보유해 원/엔 환율이 내리면 기말 자산 평가 시 평가 이익이 발생했다. 

올 2분기 말 원/엔 환율은 100엔당 917.2원으로 전분기 대비 0.3% 내렸다. 환율 변동이 미미해 지난 2분기 외환관련이익이 삼익THK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동기 외환관련이익이 +8억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선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익THK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 5년간 매년 250원 이상을 유지 중이고, 최근 2년간 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전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3.8%이다.



삼익THK의 현재 PER 9.1배는 과거 5년 평균인 9.8배보다 낮은 것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1.20배와 13.2%이다. 각각 5년 평균인 1.31배와 14.6%보다 낮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익THK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25위(상위 1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은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 밸류에이션 점수는 2점으로 낮은 편이다. 현재 PER이 중장기 평균에 근접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