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익THK, 2분기 엔화 약세 수혜..얼마나?

최근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원/엔 환율 하락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지속됐다. 2012년 7월 27일 100엔당 1477원이던 환율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923.98원까지 38% 내렸다.

일본과 경쟁관계인 산업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이다. 반면 국내 기업 중 원/엔 환율 하락시 수혜를 보는 회사가 있다. 삼익THK도 그 중 하나다.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8월 14일)이 4주 앞으로 다가온 17일, 아이투자는 2분기 원/엔 환율 변동이 삼익THK의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봤다.

▷ 일본 THK의 국내 법인..원재료 70% 일본서 수입

삼익THK는 1965년 설립된 공장자동화 설비 부품업체다. 지난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력제품은 공작기계에 주로 사용되는 LM시스템, 메카트로시스템 등이다. 2015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LM시스템 58%, 메카트로시스템 23%다.

LM시스템은 LM가이드(Linear Motion Guide)라고도 불리며 기계의 직선이동을 담당하는 자동화설비 장치다. 고하중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기계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삼익THK는 LM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65%, 점유율 1위다.

최대주주는 일본의 THK사로 삼익THK의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삼익THK의 회사명도 일본 THK사를 따른 것이다. 1984년 일본 THK사의 LM시스템을 한국에서 판매하는 대리점 계약을 맺으면서 LM시스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991년엔 국내에 LM시스템 공장을 지어 국내 최초로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원재료의 대부분을 일본 THK사로부터 수입했으며 현재도 원재료의 70%는 THK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삼익THK는 지난 1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엔화 약세의 영향이 컸다. 원재료의 70%를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엔저효과의 수혜를 받는다.

아이투자는 지난 13일 삼익THK의 실적개선요인을 분석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시분석] 삼익THK, 엔저 수혜에 배당매력 주목

▷ 2분기 원/엔 환율, 전분기 대비 평균 2.1%, 기말 0.8% 하락

2분기 원/엔 환율은 평균 9.04원, 기말 9.15원을 기록했다. 평균환율은 전분기 대비 2.1%, 기말환율은 0.8% 각각 하락했다. 2014년 1월 이후 일별 추이는 아래와 같다.

[표] 원/엔 환율 추이
 
*종가 기준
(자료: 아이투자)

환율 변동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게 영업부문과 영업외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영업부문에서 환율변동은 원재료 수입가격이나 수출제품 판매가격에 영향을 준다. 삼익THK처럼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크거나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적이 받는 영향도 크다. 기업의 영업활동은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에, 영업부문에 미치는 환율영향 분석은 평균환율과 관계가 깊다.

영업외부문 환율 변동의 영향은 외화자산과 부채의 평가액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외화환산손익, 해당 자산과 부채를 처분하면서 발생하는 외환차손익 등으로 구분된다.

영업부문의 환율 영향만 추정하기 위해 수입한 원재료, 판매한 제품과 수량은 모두 1분기와 동일하다고 가정했다. 또한 제품 판매단가, 엔화 기준 원재료 매입단가는 전분기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품가와 원재료가도 변동이 없는 것으로 가정했다.

수출비중은 2.5%를 적용했다. 삼익THK는 2013년, 2014년, 2015년 1분기 모두 수출비중이 2.5%대를 유지한 바 있다. 수출에 영향을 주는 환율은 원/달러다. 삼익THK는 중국, 유럽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달러로 결제받기 때문이다. 원재료는 일본에서 수입하며, 비중은 70%다. 따라서 적용 환율은 원/엔이다.

▷ 원/엔 환율 하락 영향..매출액 대비 영업손익 +0.4%p, 영업외손익 +0.6%p로 추산

위와 같이 추정한 결과, 매출총이익은 1분기 대비 2.2억원(+1.8%) 증가한 121억원, 매출총이익률은 23.4%가 예상된다. 환율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 효과로 매출액은 소폭 줄지만, 원재료 수입가격 하락 폭이 더 크다. 이에 매출 매출총이익률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표] 삼익THK 2분기 환율영향 추정(영업부문)
 
(자료: 아이투자)

영업외부문은 영업부문과 달리 기말환율을 적용해 분석한다. 외화자산과 부채의 원화 환산에는 해당 분기의 기말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영업외부문은 환율의 영향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난다. 매출액에서 외환손익이 차지하는 비중과 전분기 대비 환율 변화율을 비교한 결과, 직전 11개 분기의 상관계수가 -0.94로 나타났다. 두 변수간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움직임을, -1에 가까울수록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삼익THK의 외환손익/매출액과 환율 변동 추이가 밀접한 역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표] 삼익THK 외환손익/매출액과 환율 변동 추이
 
* 2012년 1,2분기는 분기 외환 관련손익을 미공시
(자료: 아이투자, 삼익THK)

환율 변동이 외환손익/매출액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추정하기 위해 분기별 외환손익/매출액을 환율변동폭으로 나눠 수치화했다. 이를 보정계수로 정의한다. 보정계수의 11분기 평균은 -0.69다. 원/엔 환율이 10% 내리면 해당 분기의 외환손익/매출액은 +6.9%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이는 순이익률이 외환 관련손익 덕분에 6.9%p 높아졌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2분기 기말 원/엔 환율은 전분기 대비 0.87% 하락했다. 여기에 보정계수를 적용한 추정값은 0.60%다. 따라서 2분기 환율 하락으로 영업외부문에서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할 것이며, 그 규모는 매출액 대비 0.60%가 예상된다.

[표] 삼익THK 2분기 환율영향 추정(영업외부문)
 
(자료: 아이투자)

결론적으로 2분기 원/엔 환율 하락으로 영업손익은 매출 대비 0.4%p, 영업외손익은 0.6%p 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2010년 이후 삼익THK는 매년 1분기에 비해 2분기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매출 증가가 발생한다면,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 삼익THK 1, 2분기 매출액 추이
 
(자료: 아이투자, 삼익THK)

20일 오전 10시 56분 현재 삼익THK는 전일 대비 0.6% 내린 8180원을 기록 중이다. 1분기 연환산(직전 12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