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전파기지국, 외국인 '사자'..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전파기지국에 대해 순매수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전 10시 59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2% 오른 2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개월간 이 회사 주식 2만791주(지분 0.4%)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3개월 반 남짓의 기간 동안(1.1~4.18) 3만8585주(0.7%)를 매수한 데 이어, '사자'를 지속했다. 지분 매입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지난해 12월 초부터 꾸준히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가운데 전파기지국의 최근 실적 증가세가 주목된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고, 영업이익은 32억5600만원으로 113% 급증했다. 순이익은 113% 뛴 20억5200만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6%와 81%씩 증가한 데 이어 모두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동통신사의 LTE 전국망 구축 덕에 기지국 건설이 급증하며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올 1분기 전파기지국의 통신시설 매출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또한, 기지국 건설 이후 발생하는 기지국 사용료도 올 1분기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며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전파기지국은 공용 무선기지국(중계망)을 시공, 판매, 운영 및 유지보수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상과 지하철, 각종터널 구간에 공용 무선 기지국을 시공하고, 이를 운영한다.

이동통신 기지국 공용화 사업은 이동통신사의 무분별한 중복투자와 자연환경 훼손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파기지국과 같은 사업자가 공용 무선 기지국을 건설하면, 이를 각 이동통신사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사용료를 낸다. 전파기지국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통신시설 시공 56%, 기지국 사용료 44%다.



전파기지국의 매출액은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설치 수요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왔다. 다만, 기지국 사용료 및 유지보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덕에 영업이익은 지난 10년간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전파기지국은 매년 주당 500원을 배당했다.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2.45%다. 이는 1.6%대로 낮아진 국내 주요 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를 웃도는 것이다.



경영진 횡령 이슈가 비교적 최근 발생한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리스크다. 지난해 11월 24일 전파기지국은 장병권 부회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한 1심 판결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고 공시했다. 횡령발생금액은 4억4000만원으로, 올 1분기 말 자기자본 대비 0.6%이다.

올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전파기지국의 현재 PER은 6.9배이다. PBR과 ROE는 각각 1.49배와 21.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