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ROE와 배당 꾸준한 1분기 호실적 종목은?

경기 침체로 저성장과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실적이 늘고 시가배당률이 시중 금리를 웃도는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저성장과 저금리 시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을 찾기 위해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두 자릿수를 비교적 꾸준히 유지해 왔으며, 시가배당률이 시중 금리을 웃도는 종목을 찾았다. 

최근 5년간 ROE가 두 자릿수 아래로 낮아진 횟수와 배당금 미지급 횟수가 각각 1회 이하이고, 시가배당률이 현재 주요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인 1.6% 이상인 종목을 추린 결과 전파기지국, SK텔레콤, 레드캡투어 등 14개 종목이 조건을 만족했다.

이 가운데 한국쉘석유는 올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ROE가 36.4%로 가장 높다. 진로발효(27.4%)와 코웨이(27.1%), 한전KPS(26.3%)도 최근 ROE가 20%를 넘는다. 

한국쉘석유는 5년 평균 ROE도 34%로 가장 높다. 한전KPS(22.2%)와 코웨이(21.6%), 진로발효(21.1%) 또한 지난 5년간의 ROE 평균치가 높은 편에 속한다. 주 재무제표가 연결 기준인 상장사는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ROE를 계산했다.

한국쉘석유와 진로발효, 코웨이, 한전KPS, 전파기지국, 이라이콤, KT&G, 한국기업평가, SK텔레콤 9개 종목은 최근 ROE가 지난 5년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는 시가배당률이 4.1%로 가장 높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1.6%대로 낮아진 주요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약 2.5%p 웃도는 것이다. 한국쉘석유(4.0%)와 SK텔레콤(3.8%), KT&G(3.6%)도 시가배당률이 높은 편이다.  

전파기지국은 올 1분기 순이익이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SK텔레콤(+65%)과 KT&G(+61%), 에스텍(+37%)도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전파기지국은 현재 PER이 6.8배로 가장 낮다. 이라이콤(7.2배)과 에스텍(8.6배)도 PER이 10배 미만이다. PER은 전일 시가총액을 1분기 연환산 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총계를 불리는 속도다. 현재 시중금리가 2%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ROE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기업은 은행보다 평균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투자자의 돈을 불려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 대가인 워렌 버핏은 ROE를 매우 중시하는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5% 이상의 ROE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ROE가 높은 기업이 배당을 꾸준히 한다면 이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매년 이익의 일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준 이후에도 고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기업들은 사업 구조가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배당금은 투자 과정에서 지루함을 덜어주는 '보너스'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