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토비스, 외인 지분 확대...배경은?

외국인투자자가 토비스 지분을 확대해 관심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토비스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8월 19일~9월 18일)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수량은 82만여주 규모다. 발행주식 총수의 4.8%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비율은 10.23%에서 15.06%로 4.83%P 확대됐다.

기간을 늘려보면 외국인 지분 확대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초 지분율은 1%에도 못 미쳤기에 올 들어 14% 넘게 보유비율을 높인 것이다. 이 기간 토비스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연초 65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전일 1만6250원으로 2.5배 상승했다. 이처럼 주가가 올랐음에도 최근 매수세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향후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비스는 카지노 게임기 등에 탑재되는 산업용모니터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TFT-LCD(평판액정디스플레이), 터치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TFT-LCD모듈이 59.5%로 가장 높고, 터치패널 23.9%, 산업용 모니터 16.4% 순이다.

토비스는 최근 터치패널과 산업용모니터 매출 증가로 개선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 2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37% 증가했다. 품목별 매출액은 터치패널이 5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 늘어 가장 증가폭이 컸고, 산업용모니터는 410억원으로 19% 늘었다. TFT-LCD모듈 매출액은 1492억원으로 1% 줄었다.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신규 제품인 곡선 LCD 모니터(Curved Display)가 해당 품목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토비스는 지난 2003년 LG전자가 전량 수입하던 휴대폰용 TFT-LCD모듈을 최초로 국산화 했고, 이후 LG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TFT-LCD와 터치패널 모두 LG전자가 주 납품처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12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2분기에는 1450만대를 팔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규모로 업계 예상치인 1340만대도 넘어선 것이다. 증권가는 LG전자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6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판매량은 4760만대다.

또 토비스는 지난 2월부터 곡선 모니터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3월부터 카지노게임기 업체 발리(Bally)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반기부터는 미국 슬롯머신 업체 윌리엄스(Williams)에도 납품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윌리엄스가 발리를 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토비스도 매출처 확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곡선 모니터는 제품명 그대로 디스플레이가 휘어진 형태의 제품이다. 수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양산을 위해선 그만큼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토비스가 해당 특허를 지니고 있어 독점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증권가는 토비스의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토비스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5393억원이다.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4%, 185% 증가한 379억원과 299억원이 예상됐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하면 토비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4배로 산정된다.



최근 4분기 합산(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토비스의 PER은 1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9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