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와토스코리아, 기관·외인 동반 '터치'...왜?

큰손투자자가 와토스코리아 주식을 사들여 관심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최근 와토스코리아 주식을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매 자체가 거의 없었지만, 이달 들어 매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관은 최근 3일간 8만주 가량을 순매도 했지만, 7월 한 달간 전체로 보면 11만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지난달까지 사고 팔기를 반복했지만, 7월 들어 매수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달 외국인이 순매수한 주식수는 약 5만주다. 이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이 7월 들어 사들인 전체 누적 주식수는 16주로, 발행주식수의 3.1% 규모다.

와토스코리아 주가는 5월 이후 강세를 지속, 지난 18일 52주 신고가인 1만2750원을 기록했다. 30일 오전 9시 48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9% 오른 9790원이다.



큰손투자자는 와토스코리아의 높은 시장점유율과 영업환경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와토스코리아는 위생용 플라스틱 제조사다. 위생용 플라스틱은 양변기·소변기 등 위생 도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부속을 뜻한다. 와토스코리아는 제품을 ODM(주문자개발생산방식)으로 생산해 대림B&Co, 계림요업, 아이에스동서 등 국내 주요 위생도기 업체에 공급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와토스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사는 천일피앤씨(주), 이수인, 한일수지공업(주), 유진엔텍 등 6~7개사 정도다.

위생용 도기는 신축·재건축·재개발 주택 및 건물에 공급돼 국내 주택경기에 민감하다. 위생 도기가 건설 공사 마무리 시점에 설치되기 때문에 주택 건설 인허가가 이뤄진지 약 1년 후에 실적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와토스코리아의 주요 제품은 양변기용 부속으로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한다.



와토스코리아는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800만원에서 올 1분기 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순이익은 4억6900만원에서 7억8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인허가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리모델링 수요 확대와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위생용 도기 부속은 수명이 약 3~4년 정도인데, 실제 와토스코리아는 2010년(4년전)과 2011년(3년전) 1분기 매출이 각각 41억원과 45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1년의 3년 전인 2008년에도 46억원의 매출을 냈다.



최근엔 주택 인허가도 늘고 있어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주택건설실적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21만9963가구로 지난해 상반기(18만263가구)보다 22% 증가했다.

회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절수형 부속 시장의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2012년 정부가 수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절수기기에 대한 규제를 발표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이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부터는 신축된 건물에 6리터 이하의 물을 쓰는 변기를 설치해야 한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절수용 부속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 미만으로 낮아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와토스코리아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173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33% 규모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와토스코리아는 2006년 이후 무차입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단기금융자산과 현금성자산의 합이 곧 순현금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와토스코리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