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리노공업, 외인 연일 순매수...왜?

외국인투자자가 리노공업 주식을 연일 매수해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리노공업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주식수는 16만8100주다. 이에 따라 리노공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21.8%에서 22.9%로 1%P 이상 올랐다.

주가도 상승했다. 16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9% 내린 3만510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하면 17% 올랐다.



외국인은 리노공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올 2분기에도 리노공업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리노공업의 올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266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5%씩 개선된 것이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테스트 소켓의 판매량 증가와 단가 상승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다. 실제 테스트 소켓의 일종인 IC소켓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리노핀(LEENO PIN) 매출은 55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리노핀 생산실적은 3542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8%, IC소켓 생산실적은 632만개로 10% 늘었다. 매출액을 생산실적으로 나눠 평균 판매단가를 산출해보면, 리노핀은 개당 155원, IC소켓은 2266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1% 오른 것이다.

두 제품 모두 반도체를 검사하는 데 쓰이는 소모성 부품으로, 반도체 생산이 늘수록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다. 또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가 양산되면, 신규 테스트 소켓이 필요해 평균 판매단가도 올라갈 수 있다. 반도체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핀이 쓰이며, 리노핀을 모듈화 한 IC 소켓의 경우 비메모리 반도체에도 적용 가능해 상대적으로 단가와 마진율이 높다.



테스트 소켓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스마트폰 등 IT기기 시장 확대로 반도체 생산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오는 2016년 반도체 제품 출하량(직접회로·비직접 광학센서 등 포함)이 1조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내년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리노공업은 현재 삼성전자, 퀄컴 등 주요 업체를 포함해 1300여개 사와 거래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출하가 늘면 긍정적이다.

올해 국내 주요 고객사는 지난해 개발한 '20나노급 32Gb DDR4 D램'과 '20나노급 8Gb LPDDR4 D램’의 양산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마진인 신규 테스트 소켓의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회사는 신사업인 헬스케어 부문을 육성하고 있다. 주력 생산 품목은 의료기관의  영상진단장치에 쓰이는 일체형 부품인 초음파 프로브다. 인체와 접촉해 초음파를 발생·검출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 리노공업은 이 제품을 글로벌 의료장비 업체인 지멘스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화투자증권은 초음파 프로브 등을 포함한 기타부문의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21% 성장한 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한 리노공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9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