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코프라, 기관 매수 본격화...이유 있나?

기관투자자가 코프라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해 눈길을 끈다.

기관은 최근 들어 코프라 주식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사고 팔기를 반복했지만, 6월부터 매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6월 2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사들인 누적주식수는 20만3700주로 발행주식수의 2.3% 규모다.

9일 오전 9시 29분 현재 코프라 주가는 전일 대비 1.7% 내린 1만1700원이다. 6월 2일 종가에 비하면 14% 오른 것이다.



코프라는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이라고 불리는 이 소재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아세탈(POM), 폴리아미드(PA) 등이 있다. 강도가 높고, 열에 잘 견뎌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무게가 금속보다 가볍기 때문에 '경량화'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는다.

코프라의 주력 분야는 자동차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자동차 부문에서 나온다. 주력 제품은 PA다. PA는 팬슈라우드, 내장램프, 히터용케이스, 인사이드핸들의 소재로 활용된다. 코프라는 현대·기아차, GM 등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프라는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1분기 별도 매출액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억2200만원으로 46% 늘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20억4100만원으로 40% 증가했다.

차량 경량화 추세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고객사 내 입지를 높이면서 소재 판매를 늘린 결과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생산실적은 905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회사의 공장 가동률(생산실적/생산능력)은 42.7%(2011년) → 44.9%(2012년) → 51.6%(2013년) → 58.9%(58.9%)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원재료가 하락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코프라는 화학제품인 카프로락탐(Caprolactam) 등을 주 원재료로 하고 있는데, 최근 화학업황이 불황을 겪으면서 제품가가 내리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제품 PA66의 원재료 평균 매입단가는 수량당 2012년 3322원에서 지난해 2885원, 올 1분기 2515원으로 하락했다.

증권가는 차량 경량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유가 및 환경문제의 영향으로 연비개선이 자동차 업계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5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마일당 163g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2011년 평균 연비에 비해 2배 강화된 수치다. 유럽연합(EU)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2015년부터 평균연비를 리터당 17.9km로 강화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코프라는 설비 증설과 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코프라는 지난해 9월 신규 공장과 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161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로, 시장 성장과 해외 판매처 확대에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코프라는 지난해 SK케미칼과 제휴, 내열성이 뛰어나면서도 무게가 매우 가벼운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PS(Poly Phenylene Sulfide)의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이 기초 수지인 레진을 공급하고, 코프라가 장섬유 보강수지(LFRT)를 플라스틱 압출로 가공 처리하는 방식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한 코프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