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국내 약 2100여 개 상장사 중 무려 88%에 달하는 1850여 개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가 불과 3개 이하입니다. 리포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종목도 1500여 개나 됩니다. 아이투자는 이처럼 증권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스몰캡 종목 중 우량한 기업을 골라 투자지표와 핵심포인트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엘오티베큠의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32% 내린 1만4750원이다. 2021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엘오티베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2627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엘오티베큠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이다.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건식진공펌프 제조 및 유지보수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2년 설립 후 독일의 Oerlikon Leybold Vacuum사로부터 건식 진공펌프 사업 부문을 인수하여 한 개 모델의 영구 사용권을 기반으로 2005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약 7개의 건식진공펌프 모델과 90여 종의 제품을 자체적으로 국산화 개발하여 건식진공펌프 단일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Fore Vacuum 용 건식 진공펌프로 XD, RD, HD, DD 시리즈가 있으며, 이외 LD, GHD 시리즈로 구분되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셀 제조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2021년 기준 매출 비중은 건식진공펌프 제품 72%, 수선보수 25% 등이다.
CVD와 Etching을 포함한 반도체 공정은 대부분 진공 상태에서 진행되는데, 건식진공펌프는 공정 내 높은 진공도를 달성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사의 3D NAND, DRAM, Foundry의 공정기술이 발전될수록 '건식진공펌프의 고사향화(blended ASP 상승 효과)'가 필수적이며, 향후 EUV용 건식진공펌프의 사용량도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 : 엘오티베큠 IR Book)
엘오티베큠 매출은 2019년까지 매출이 역성장했으나 2020년 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코로나 여파에도 지연됐던 반도체 장비 투자가 재개되며 전방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면서다. 지난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2596억원으로 연간 최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전년 41억원 대비 6배 급증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고영민 연구원이 전망한 엘오티베큠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38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늘어난 405억원이다. 본업의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본업 외의 분야에서도 외형 성장이 본격화될 거란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2022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사이클 효과 외의 실적 변수 다각화가 활발히 진행되며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춰갈 전망이다.
다만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103억원)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엘오티베큠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35억원(-13% 이하 전년동기비) 75억원(-31%)으로 추산했다. 1분기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 P2 및 시안, SK하이닉스 M16 및 시안 등으로 P3향 장비 입고는 아직이나 수주는 이미 진행 중이고, 2분기부터 관련 장비 입고가 시작될 것이라 예상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37%, 유동비율 246%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7%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59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엘오티베큠의 ROE는 최근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 중이다. PBR은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가 최근 1만3000원~1만7000원 사이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한 영향이다.
한편 지난 1월 엘오티베큠 종속회사인 엘오티씨이에스는 웨이퍼용 Bake oven system 및 전장 제어반 설계 제작 등의 사업을 하는 세메스 협력사 주영을 인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올해부터 주영의 실적 연결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향후 양사간 사업 시너지 창출 및 사업 다각화를 계획 중이며, 주영의 경우 올해 매출액 51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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