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계룡건설, 수주잔고 풍부…PER 2.3배

계룡건설의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 오른 4만원이다. 2021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계룡건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다.

2021년 4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계룡건설의 순이익은 1559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572억원이다. 만약 계룡건설이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2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계룡건설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계룡건설은 도로건설, 아파트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종합 건설업체로 국내 도급순위 18위다. 2021년 매출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건축 62%, 토목 22%, 자체 14% 등이다. 사업주체별로 보면 공공부문이 51%, 민간부문이 48%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별 프로젝트 현황은 수도권 지역 46%, 대전·충청 지역 26%, 경상 지역 18%, 전라 지역 4%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지난 6년간 공공수주 순위에서 매년 상위(1~3위)를 기록했다. 또한 서울지역에서 다수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주택사업 역량도 레벨업됐다. 2021년 말 별도 기준 수주잔고는 연 매출(1조8700억원)의 4.5배에 이르는 8조3000억원이다. 주요 종속회사인 케이알산업을 합하면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9조원을 웃돈다.

2021년 4분기 매출액은 8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 늘어난 956억원이다. 증권사 추정치인 520억원을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는 인도 기준이 적용된 자체사업 프로젝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평택고덕리슈빌 관련 매출 1400억원이 일시에 잡혔다.

아울러 지난해는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조561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2327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규수주는 별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4조20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과 토목 부문에서 공공수주 호조로 모두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전년에 수주가 없었던 자체주택부문에서 1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 2월 2021년 호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최근 2개월 동안 30%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에 약 4개월 만에 4만원 선으로 복귀했다. BNK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계룡건설의 현재 시가총액은 3000억대에 머물고 있다"라면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2.2배, PBR은 0.4배에 불과해 지금 가장 저평가된 건설주"라고 평가했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1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46%, 유동비율 20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계룡건설은 건설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차입금 비율은 30%,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의 8배다.

계룡건설은 지난 2012년 주당 100원의 배당을 지급한 이후 재무악화로 인해 2017년까지 배당을 하지 못했다. 이후 원가절감, 수주 확대 등으로 재무개선을 이뤄냈으며 지난 2018년부터 다시 배당금을 지급했다. 회사 측은 지난 2021년 결산 배당금은 주당 800원으로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점진적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