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삼양통상,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이익률 높아

삼양통상의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85% 상승한 5만9000원이다. 2021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양통상의 PER은 3.4배, PBR은 0.44배, ROE는 12.8%다.

올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삼양통상의 순이익은 517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770억원이다. 만약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다면, 3.4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삼양통상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펴보자.

삼양통상은 가죽 원재료인 원피를 수입·가공해 피혁원단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핸드백, 신발, 카시트, 야구글러브 등 제조용 가죽 원단을 공급한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449억원 중 피혁원단 및 재단물 판매가 1433억원으로 99%를 차지한다. 그중 내수 판매는 1184억원(83%), 수출은 248억원(17%)이다.



원재료 중 원피를 전량 수입해 국제 가격과 환율 변동에 실적이 연동된다. 원피는 미국 등에서 수입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입액의 75%를 차지한다. 해당 기간의 총 구입 금액을 수량으로 나눴을 때 올해 3분기 가격은 5만2077원으로 작년 4만3625원 대비 19% 증가했다. 2019년 4만1280원 대비로는 26% 늘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저조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2억원,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36% 줄었다. 순이익은 34억원으로 73%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고 매출원가는 늘어 영업이익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영업외손실로 금융손실이 55억 발생하며 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3분기 분기별,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각각 19.7%, 23.5%로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15.9%로 2015년 5.6% 대비 10%대로 오른 뒤 2019년 25.7%, 작년 29.1%를 기록했다. 2016년의 이익 개선은 원재료비 감소 덕이 컸다. 매출액은 2015년 2150억원 대비 1958억원으로 192억원 줄었으나 원재료비가 1849억원에서 1201억원으로 648억원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재료비는 그후 739억원을 기록한 2019년까지 매년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순이익도 늘었다. 2016년 순이익은 2015년 105억원에서 22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그 과정에서 PER이 전년 13.8배에서 7배로 개선됐다. 작년부터는 PER이 3~4배 사이에 형성됐다.

2019년 늘어난 이익과 함께 올랐던 주가는 작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2018년 수준까지 내렸다. 작년 4월부터 반등해 올해 5월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15일 종가는 5만9000원으로 52주 최고가 8만8900원 대비 34% 하락한 상태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12%, 유동비율 991%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4.6%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27.3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