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풍부한데 실적도 좋은 회사 15곳 어디?

"현금 많은 기업에 금리인상은 호재"

실적이 좋으면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들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31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www.itooza.com)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면서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율이 40% 이상인 기업은 총 15곳으로 집계됐다.

삼영전자의 경우 시가총액(2630억원, 30일 기준)을 웃도는 265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 콘덴서 생산에 강점을 가진 삼영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전기회로의 필수부품인 콘덴서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뺀 순현금 보유액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인 만큼 차별성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모토닉 또한 현금부자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가총액의 약 80%에 달하는 321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전년비 각각 27%, 320% 증가하는 등 실적 또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모토닉은 현대차의 수소차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 미창석유, 삼현철강, 빅솔론, 삼영무역, 코메론, 한국경제TV, 신세계건설, 인탑스 등도 시가총액의 50% 이상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 미만이어서 가치투자 관점에서도 매력도가 높은 종목으로 분류됐다.

이어 동일산업, 퍼시스, 이노션, 현대공업, 대창단조 등은 시총 대비 순현금 비중이 40%대인 회사들에 속했다. 대부분 시가총액이 1000억~4000억원으로 중소형주가 많았다.

아이투자 권수현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금리 인상은 현금이 많은 기업에겐 호재"라며 "여기에 실적까지 받쳐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순현금 측정의 의미가 적은 지주사와 금융업종은 제외됐다. 최근 4개 분기 중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제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