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계룡건설, 수주 급증에 성장 기반 확대…PER 2.5배

계룡건설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4.07% 오른 3만4500원이다. 2021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계룡건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8%다.

2021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계룡건설의 순이익은 1235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081억원이다. 만약 계룡건설이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3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계룡건설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계룡건설은 도로건설, 아파트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종합 건설업체로 리슈빌(Richeville)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한다. 계열사인 케이알산업과 함께 휴게소 15개, 주유소 9개도 운영한다. 2021년 상반기 기준 건축 매출이 전체 매출의 59%, 토목은 24%를 각각 차지한다. 분양(자체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8%, 유통(휴게소 및 주유소 등)은 7%다.



계룡건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부분별 매출은 건축 3907억원(+29% 이하 전년동기비), 토목 1595억원(+18%), 자체주택 430억원(-36%), 유통 437억원(+18%) 등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특히 주력인 건축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8%에서 12%로 상승했다.

2021년 상반기 신규수주는 별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조9487억원을 기록했다. IR 자료에 따르면 건축은 1조2587억원, 토목은 2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62%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에 수주가 없었던 자체주택 부문은 이번 상반기에만 429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분기 말 현재 별도 기준 수주잔고는 약 7조500억원으로 2020년 연간 매출(1조5713억원)의 4.5배에 달한다. 자회사 케이알산업을 합하면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8조원을 넘는다.

한편 계룡건설은 24일 천안 오룡경기장 철거부지 민관협력 도시재생리츠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낙찰금액은 1146억원으로 2020년 연결 매출액 대비 5.2%다. 공사기간은 실착공일로부터 43개월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계획 금액은 3조5119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5% 증가했다. 이 금액은 계룡건설이 계약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미체결된 공사를 의미한다.

계룡건설은 2017년을 기점으로 2조2000억원 수준의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2019년에는 토목과 분양 부문에서 부진했는데 지난해는 토목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급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주가 또한 급등락을 거듭했으나 지난 1년간 오름세가 뚜렷했다. 지난 6월에는 2008년 이후 약 13년 만에 4만원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소 조정을 받은 가운데 BNK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24일 계룡건설에 대해 "8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말해주듯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라며 "현시점에서 상장 건설업체 중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한 편이다. 2021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256%, 유동비율 12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의존도는 22.6%로 낮진 않지만 이익 개선 덕분에 이자보상배율은 2020년 2분기 10.6배에서 2021년 2분기 12.8배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