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치과 분야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이 흐름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플란트 제조 기업인 덴티움, 디오, 오스템임플란트, 큐렉소 등은 지난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덴티움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1%, 156% 급증한 725억원, 169억원을 달성했다. 디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6%, 109% 뛰었고, 국내 임플란트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도 43%, 44%의 증가율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지난해 2분기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치과 진료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작년 연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됐고, 올해 들어 임플란트 등 치과 진료 수요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임플란트 수출액(추정치)은 4636만달러로 전년대비 89.6%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미국, 유럽 등 대륙별 골고루 수출액이 늘었다. 앞서 6월에도 임플란트 수출액은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임플란트 수요가 개화기에 접어들었고, 미국과 유럽은 치과 진료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치과용 엑스레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도 눈에 띈다. 바텍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81%, 900% 급증했고, 레이언스 또한 같은 기간 60%, 545%의 증가율로 호실적을 보여줬다. 뷰웍스, 제노레이, 레이 등의 기업들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7월 치과영상 의료기기의 수출액은 2559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5.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과 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호실적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124억5000만달러로 전년비 30.3%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야겠지만 이를 배제하더라도 2019년 9월부터 22개월 연속 수출이 확대되는 등 구조적인 흐름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임플란트 등 치과 관련 수출은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 아직 코로나 이전 수요를 본격적으로 회복하지 못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반기 이후로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도 팽배한 상황이다.

아이투자 권수현 연구원은 "2분기에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한 분야 중 하나가 치과 관련주"라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PER이 낮은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