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안산'처럼... 2분기 실적 4관왕 20선

얼마 전 끝난 도쿄올림픽에선 우리나라 하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3관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올해 막 20살이 된 양궁의 안산 선수다. 그는 남녀 혼성, 개인,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내며 3번의 태극기를 올렸다. 특히 개인전 결승은 마지막 화살까지 가는 짜릿한 승부를 벌여 큰 관심을 받았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과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이번 실적 시즌에도 '금메달'을 줄만한 종목이 꽤 있다. 특히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크게 늘어났고 ROE(자기자본이익률)까지 높은 종목이라면 여러 종목을 잘한 '다관왕'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투자가 집계한 결과 11일까지 2분기 잠정 실적을 낸 종목 중 삼성증권, 와이아이케이, 금호석유, LG화학 등이 이 기준을 충족했다.

증가 폭도 컸다. 삼성증권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100% 이상 증가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2분기 대비 확실한 성장을 이뤄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ROE도 16.9%로 수준급이다.

반도체 메모리 검사장비를 만드는 와이아이케이와 세계 1위 합성고무 회사 금호석유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금호석유는 영업이익이 무려 528%, 순이익은 485% 증가하며 ROE가 39.9%에 달한다.

그 외 기업들도 매출과 이익 성장 폭이 대부분 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00% 이상 늘어난 기업만 해도 위 3개 기업 외 LG화학, DL, 포스코강판, 인바디, LG이노텍, 국도화학, 이녹스첨단소재, 덴티움까지 11개에 이른다. 작년 2분기 이익이 크게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톡톡히 발휘됐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ROE가 가장 높은 곳은 오스템임플란트로 66.5%나 된다. 이 회사는 2019년 3분기 대규모 영업외손실이 발생해 ROE가 -20%를 기록, 자본이 감소한 바 있다. 단 본업은 이와 별개로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8% 늘어난 981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벌써 5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11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0.37배에 달하지만, 매우 높은 ROE 덕에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6배에 불과하다.

이 밖에 바디텍메드, 아프리카TV 등도 30~40%가 넘는 높은 ROE를 기록 중이다. 위 20개 기업의 평균 ROE도 25.4%에 이른다. 아이투자 권수현 연구원은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유지 가능한 최대 ROE를 25% 내외로 언급한 바 있다"며 "투자자는 위 기업이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현재의 ROE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