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역대 두번째 폭염'…아이스크림 회사 3Q 매출은?

빙그레, 3분기 영업이익 27% 증가 전망

올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빙과 등 음식료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27% 증가한 3357억원, 266억원으로 예상됐다. 바나나맛우유로 유명한 빙그레는 메로나, 투게더, 붕어싸만코 등 여름철 효자상품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유독 무더운 여름철 날씨가 빙그레의 매출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3도 이상의 체감온도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 7월의 폭염 일수는 장마가 길었던 영향으로 0.2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11.8일을 기록했다. 서울의 7월 최고기온 평균은 32도를 기록,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폭염의 영향으로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CU편의점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얼음 매출 역시 1.5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빙과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빙그레와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3곳이다. 빙그레를 뺀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도 약 10% 안팎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제과는 죠스바, 스크류바, 월드콘 등을, 롯데푸드는 돼지바, 구구콘, 빠삐코 등을 여름철 주력 상품으로 보유 중이다.

빙과류뿐만 아니라 차가운 음료도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2일부터 8월 1일까지 마켓컬리에서 생수와 탄산수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CU편의점에서 7월 14일~20일 맥주와 이온음료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39.8%, 21.4% 급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롯데칠성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2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일유업 역시 3분기 16%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8월 7일은 절기상 입추이지만 무더위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상청은 8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 중이다.

아이투자 권수현 연구원은 "빙그레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가장 눈에 띈다"며 "올해의 경우 9월까지 더위가 지속된다는 예측도 있어 음식료 회사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