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핵심부품인 FPCB(연성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비에이치는 지난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PER가 288.7배에 달했다. 1분기 순손실이 93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은 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특정 기업이 얻은 순이익 1원을 증권 시장이 얼마의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인데 서로 다른 수식의 상대적 가격을 파악할 수 있다.
비에이치는 2분기에도 적자가 유력하다. 그렇다면 주가가 비싼데다 적자 기업이라고 무조건 투자 후보군에서 제외해야할까. 해당기업의 연간 PER 전망치가 현 PER보다 확연히 낮다면 지금의 주가를 시간이 합리화 해 줄 수도 있다. PER가 단기간에 대폭 낮아진다면 그만큼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20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가 올해 연말 예상 PER가 20배 미만인 종목 중 현재 PER(1분기 연환산)과 연말예상 PER(2021년 연PER)과의 괴리가 큰 20종목을 추려본 결과 비에이치가 차이가 가장 컸다.
비에이치는 올해 1분기 연환산 PER가 288.7배로 높으나 연말 예상 PER는 15.8배로 급격히 낮아진다.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452억원으로 1분기 연환산(4개 분기 누적) 순이익 대비 173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산업과 달리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 애플리케이션 다변화로 올해와 내년 매출액이 20.5%, 17.1% 증가해 멀티플 상단 적용이 가능하다"며 "부진한 상반기는 잊고 하반기 상승 사이클에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롯데칠성도 괴리도가 컸다. 올해 1분기 PER는 186.8배. 연말 예상 PER는 16.5배다. 롯데칠성은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이 68억원에 그쳤으나 연간순이익은 772억원으로 1031% 늘어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한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맥주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며 주류부문이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위아 대원제약 위메이드 삼표시멘트도 1분기 연환산 PER가 100배가 넘지만 연말 기준으로는 20배 이하로 괴리도가 100이 넘는다.
이어서 효성 데브시스터즈 주성엔지니어링 효성첨단소재 코윈테크 만도 엘오티베큠 한국전자금융 대한해운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현대건설 HMM 브이티지엠피 효성화학 순으로 괴리도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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