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다. 푹푹 찌는 날씨가 견디기 힘들지만 되레 더위가 반가운 기업들도 있다. 레저, 선풍기, 빙과 등 성수기를 맞아 여름 장사가 한창인 기업들이다. 더워서 투자할만한 종목을 추려봤다.
10일 아이투자가 여름(2·3분기)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최근 10년간 누적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천리자전거의 여름 매출 비중이 64.8%로 가장 높았다. 역시 여름은 레저의 계절이다.
삼천리자전거는 2·3분기 매출이 7122억원에 달했고 여름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176%에 달했다. 2·3분기 영업이익이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한 경우다. 여름(2·3분기)을 제외한 1·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봤다는 뜻이다.
비료 전문업체 조비도 작물 재배시기가 집중되는 여름에 매출의 64.2%가 쏠렸다. 여름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3%에 달했다. 농기계 제조사 아세아텍도 같은 이유로 여름 매출이 63.5%를 기록했다.
선풍기 수요가 급증하는 신일전자도 여름 장사가 64%를 차지했다. 캠핑기기와 창문형 에어컨을 만드는 파세코도 여름 매출비중이 61%다. 자회사 오텍캐리어가 상업용 냉난방기기와 에어컨을 생산하는 오텍도 여름 매출 비중이 59.3%다.
교복업체 형지엘리트도 여름 매출이 전체의 60%다. 교복(5월)과 유니폼(3~4월)의 하복 수요가 2분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여름 영업이익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4%에 달한다.
롯데칠성은 여름대장주인데다 맥주 OEM 매출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면서 PER이 216배를 넘어섰다. 조비와 오텍도 각각 PER가 31배 43배를 넘어섰다.
2·3분기에 GAP TARGET Columbia 등 고객사에 우모 납품이 집중되는 태평양물산도 연간영업이익의 124%를 여름시즌에 벌었다. 아웃도어업체 영원무역, 리조트 운영사 아난티도 여름매출 비중이 50%대 후반이다.
입시업체 디지털대성도 모의고사를 앞둔 여름방학 특수로 여름매출 비중이 52.7%이고 영업이익에서 여름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7%에 달했다. 녹십자도 이익의 85%를 여름에 벌었다.
한편 이번 집계에서는 특정 연도에만 여름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제외시켰다. 기업 분할이나 결산월 변경 등으로 데이터 왜곡 가능성 큰 기업도 제외했다. 주재무제표 기준으로 중간에 재무제표 작성 범위(개별, 연결)가 변동된 기업도 포함시켰다. PER는 올해 분기 순이익(지배)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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