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현금부자' 삼영전자, 1Q 호실적…PBR 0.55배

삼영전자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22% 내린 1만3200원이다. 2021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영전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0.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7%다.

2021년 1분기 말 기준 삼영전자의 자기자본은 4933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640억원이다. 삼영전자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83% 많다. 다시말하면 삼영전자의 자본은 45%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삼영전자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삼영전자는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제조사다. 콘덴서는 TV, 냉장고 등의 백색가전과 산업용 인버터, 자동차용까지 대부분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범용적인 성격의 부품이다. 전자제품의 단시간의 충방전 역할을 하여 일시적인 과부하를 막고 전자제품의 전기흐름을 안정화시켜 폭발, 누전 등을 막는다. 2021년 1분기 기준 콘덴서 제품 매출이 84%, 콘덴서 자재는 16%다.



장기 실적으로 보면 지난 2016년까지 가전시장 정체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정체됐었다. 이후 2017~2018년은 소폭 성장했으나 2019년은 국내외 수주량이 줄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기도 했다. 지난해는 고부가제품 매출 증가와 원가절감 효과로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1분기도 호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56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218%) 급증한 51억원이다. 최근 3개월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각각 15%, 54% 상회했다.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은 504억원으로 작년 1분기 426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삼영전자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목표한 연매출 1843억원의 27%에 해당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홍식 연구원은 "실적 개선 이유는 전해콘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삼영전자의 자동차용 전해콘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디지털가전과 생활가전도 각각 23%, 12% 늘며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고 파악했다. 여기에 올해 2분기도 성장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 전망도 밝다. 정 연구원은 삼영전자가 올해 2~4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3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지난 2012년 이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연매출 예상치는 전년 대비 9% 늘어난 2186억원이다.

최근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도 올랐다. 지난 2018~2019년 조정을 받아 8000원대로 내렸던 주가는 작년 11월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1만3000원 선까지 회복했다. 증권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용 콘덴서의 고성장이 기대돼 삼영전자 목표주가를 높였다.



최근 10년 동안 삼영전자의 PBR은 0.5배 내외에 주로 형성됐다. 지난해는 2013년 이후 주가가 약 7년 만에 9000원 선 아래로 내렸고 PBR은 0.3배로 하락했다가 최근 주가 반등으로 PBR은 0.5배로 회복했다. 이익이 줄면서 2% 아래로 내렸던 ROE는 이익 개선과 함께 5년 평균치인 2.5%로 복귀했다.

삼영전자는 '현금부자'로도 잘 알려졌다. 2021년 기준 순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2621억원이다. 전체 자산의 절반에 해당하고 이날 시가총액 2640억원과 비슷하다. 삼영전자는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증설 및 자동화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고 유형자산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영전자가 보유한 유형자산은 1464억으로 장부가 기준이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7%, 유동비율 1186%를 기록했다. 차입금은 거의 없고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782.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