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아이씨디, 올해 하반기 신규슈주 모멘텀 중요

아이씨디의 주가는 23일 전일 대비 1.61% 내린 1만8300원으로 마감했다. 2020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아이씨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8%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아이씨디는 아몰레드(AMOLED)용 플라즈마 식각 장비 업체로 HDP(High Density Plasma) 식각장비(Etcher)와 증착물류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자회사 아이씨디머트리얼즈(지분 100%)를 통해 HDP Etcher에 탑재되는 소모성 부품인 ESC(정전척)를 만든다. 2020년 8월엔 의료용 물질, 화학제품 물질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씨디는 캐논도키(Canon Tokki) 증착기 물류챔버 독점 공급 업체이며 주력 장비 Dry Etcher 시장에서 경쟁업체(TEL, 원익IPS)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지닌 업체로 평가받는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HDP Etcher 매출이 65%, 증착물류시스템이 27%다. 나머진 장비 부품 매출이 19.5%를 차지한다.

아이씨디의 실적은 거래처의 신규투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20년 매출액은 3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154%) 증가했고 앞서 연간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7년 매출 수준과 비슷해졌다. 지난해 고객사의 신규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252%) 급증해 연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김광진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아이씨디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2822억원, 영업이익은 2% 줄어든 498억원이다. 올해는 약 30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가지고 출발했던 2020년 대비 이월 수주잔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대부분의 신규 수주건들이 올해 하반기에 몰려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예상 실적은 삼성디스플레이의 L7-2 전환투자 관련 신규수주 예상 금액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으로 산정된 수치다"라면서 "투자가 가시화되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현재 이월 수주잔고는 약 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아이씨디 주가는 1만6000원 선 내외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지난 16일 급등해 장 중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기관투자자는 아이씨디 주식 약 20만주를 순매수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34%, 유동비율 346%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7.1%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88.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지난 2018~2019년 동안 이익 감소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로 하락했었다. 지난해 가파른 실적 회복으로 ROE는 24%까지 올랐다. 다만 작년 4분기에 적자를 내 2020년 기준 ROE는 18%로 내렸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대체로 1.4~1.8배 사이에 형성됐다. 지난해 자본이 빠르게 쌓이면서 PBR이 소폭 내렸다가 주가 상승으로 다시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이익이 늘면서 이익잉여금이 쌓이는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 2017년 이후 크게 줄어든 당좌자산은 작년 3분기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수주와 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채권이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유형자산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