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한다는 의미다. 특히 2030 세대가 가격이 많이 오른 부동산 대신 주식 시장에 몰리면서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투자 열풍을 이끌고 있다. 2030 세대는 상대적으로 여유 자산이 적지만, 빚을 내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런 투자 열기에 마이너스 통장 한도액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다.
2030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라고도 칭한다. 구체적으론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킨다. 이들은 정보기술(IT)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을 갖는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 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어 역사적으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할 가능성이 큰 첫 번째 세대로 거론되기도 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시작인 1980년은 코스피의 기준 연도이기도 하다. 코스피는 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100으로 설정해 산정된다. 7일 종가지수인 2386.94는 현재 시가총액이 당시보다 약 23.8배 커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상장사 중 상당 수도 이 기간에 사업을 시작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2000여개 중 801곳(37%)이 해당한다. 이 기간 가장 먼저 설립된 고려제약(1980년 1월 10일 설립)부터 1999년 마지막 평일(12월 30일)에 태어난 선박용 엔진 제조회사 HSD엔진까지다.
최근 증시를 이끄는 밀레니얼 세대의 동년배 기업 중 어디가 좋은 투자처가 될까. 8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설립일이 1980~2000년 사이인 위 801개 회사를 대상으로 유망한 기업을 찾았다.
우선 주식 MRI 점수가 15점 이상인 기업을 살폈다.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MRI 점수에 따르면 총점 25점 중 15점이면 투자 검토 대상, 20점 이상이면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밀레니얼 세대 기업 801개 중 193개가 15점 이상을 받았다.
좀 더 매력적인 종목으로 압축하기 위해 영업이익 성장 기준을 추가했다. 최근 2년(2018~2019년)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고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상반기 대비 10% 늘어난 곳이다. 상당히 엄격한 이 기준을 통과한 기업은 193개 중 12개에 불과하다.
선정된 12개는 대체로 '90년대 생'이 많다. 한국알콜(1984년, 이하 설립연도), 파세코(1986년), 토탈소프트, 한국캐피탈(이상 1989년)을 제외한 8개는 90년대 들어 사업을 시작했다. 가장 업력이 짧은 디와이피엔에프는 1999년 설립해 20년 만에 지금 정도까지 성장했다.
주식MRI 점수가 높은 기업은 삼영엠텍, 파세코, 바디텍메드 순이다. 특히 삼영엠텍은 MRI 점수가 유일하게 20점을 넘었다. 삼영엠텍은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한 철강구조물 전문 업체로 1997년 1월에 설립됐다. 최근 선박엔진 구조재 호조 덕분에 이익 성장을 이어왔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20~30대로 사회 초년생 그룹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최소 2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새로 증시에 진입한 2030 세대의 성공투자와 함께 이들 기업의 지속 성장을 기원한다.
[] 리스트에 포함된 종목 : 와이엔텍, KCI, 토탈소프트, 한국캐피탈, 고려신용정보, 리노공업, 한국알콜, 일신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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