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G·아모레퍼시픽, 1500억 자사주 취득.. 주가 '급등'

20일 오전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이 총 15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이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주가도 급등해 눈길을 끈다. 이날 아모레G는 10.7% 오른 7만3400원, 아모레퍼시픽은 8.6% 오른 20만2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공시에 따르면 아모레G는 75만4148주, 약 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로 취득할 예정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도 53만7635주, 약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계획을 알렸다(이상 19일 종가기준). 주식 취득은 오는 5월 20일까지 진행된다.

두 기업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어닝 쇼크 실적을 거둔 두 기업이 주가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모습이다.



매입한 자사주의 보유 예상 기간은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상이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20일 아모레퍼시픽 리포트에서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이 약 7000억원에 달해 자사주 매입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자사주를 19일 종가인 18만6000원에 취득한다고 가정할 때 총 발행수식수 대비 자사주 비율은 기존 0.06%에서 0.84%로 상승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그간 위축된 투자 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모레G 주가는 최근 1년간 47%, 아모레퍼시픽은 32% 각각 하락했다. 내수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늘며 두 기업은 2~4분기 내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그러나 20일 자사주 취득 공시 발표 직후 주가가 상승해 아모레G는 장 중 최고 11%, 아모레퍼시픽은 9% 급등했다.

박신애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에 따른 아모레퍼시픽 EPS(자사주, 우선주 제외) 상승 효과는 0.9%로 크지 않지만,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인 이벤트"라 판단했다.



한편 자사주 취득 발표와 함께 2018년 현금 배당 계획도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보통주 주당 1180원, 우선주 주당 1185원을 각각 배당한다. 연간 순이익이 16% 감소해 2017년 보통주 1280원, 우선주 1285원에서 각각 100원씩 줄였다. 배당수익률은 보통주 0.6%, 우선주 1.2%다.

아모레G가 발표한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310원, 우선주는 315원이다. 배당수익률은 각각 0.4%, 1.1%다. 마찬가지로 연간 순이익이 23% 감소해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50원씩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