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굿바이 1988..덕선에게 주식 사준다면?

최근 3개월 동안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지난 주말 마지막 회를 했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으며, 케이블TV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만큼 인기를 끌었지요.

이번 드라마의 성공으로 출연 배우들도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여주인공 덕선(혜리)도 특히 그렇습니다. 극중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때를 추억하기도 했는데요.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가, 덕선에게 주식을 사준다면 어떤 기업이 좋았을까요? 오늘 스노우볼 레터에서 찾아봤습니다.

우선 덕선은 1990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덕선이 살 수 있었던 주식(1990년 당시 상장) 중 현재까지 남은 기업은 경방(1956년 상장) 등 336개입니다. 전체 상장사 1800 여개의 약 20% 남짓입니다.

이들 기업 중 당시 주당순자산(bps)이 (+)인 기업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한미사이언스(현재 회사명)였습니다. 26년 동안 약 215배 상승했습니다. 롯데칠성, 롯데제과, 오리온, 롯데푸드 등 음료와 과자, 아이스크림을 파는 기업들의 주가상승률도 평균 87배에 달합니다. 유독 먹는 것을 좋아했던 덕선에게도 친숙한 이름들입니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아모레G,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이름도 눈에 띕니다.



이들 20개 기업을 같은 금액으로 모두 사서, 26년간 가지고 있었다면 1000만원만 투자해도 6억7000만원이 된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극중 덕선의 아버지 성동일이 나중에 받는 퇴직금 2억원 중 일부만 투자했어도 좋았던 셈이지요.

1990년에 현재를 상상하기 어려웠든, 앞으로 26년 동안 어떤 기업이 투자자에게 좋은 기업이 될 지 맞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에서 힌트를 얻는다면, 생소한 기업보다는 생활 속에 친숙한 기업이 더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 위 목록에서 연평균 주당순자산(BPS) 성장률과 주가상승률은 거의 비슷합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주가상승률은 장기적으로 주당순자산 증가율에 수렴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도 됐습니다.

어느덧 3번이나 방영된 '응답하라 시리즈'가 다음에도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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