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영원무역, 외인 연일 매수.."자회사 실적 턴"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매수 중인 영원무역이 눈길을 끈다. 11일 오후 1시 7분 현재 전일 대비 4.8% 오른 3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나이키 등 아웃도어 의류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9일(거래일 기준) 연속으로 영원무역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영원무역 주식은 총 21만5418주로 발행주식수의 0.49% 규모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 주가는 3만950원에서 3만200원으로 2.4%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순매수 중인 가운데, 영원무역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9억원) 늘어난 414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16%(51억원) 감소한 25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는 전년 동기 64억원이었던 외환관련손익이 올해 1분기 -21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2017년 4분기는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 367억원을 인식한 영향으로 순익 감소 폭이 컸다. 영원무역이 영업권에 대한 손상검사를 수행한 결과, Scott의 장부가액이 사용가치를 367억원 초과해 기타비용에 반영됐다. 2016년에는 Scott 영업권의 손상차손 55억원을 인식한 바 있다. Scott(지분율 50.01%)은 스위스 소재 프리미엄 자전거 회사며, 2015년 3월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정욱 연구원은 자회사 Scott의 1분기 턴어라운드로 올해 영업이익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을 예상했다. Scott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0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김 연구원은 E-bike의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호실적이라며, Scott의 실적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83%고 유동비율은 240%로 높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 미만, 유동비율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0배다. 일반적으로 안전한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5배를 초과한다.

배당은 최근 2년 연속 증가했다. 영원무역은 2013년~2015년 200원을 주당 배당금으로 지급하다가 2016년 250원, 2017원 300원으로 늘렸다.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4%에서 1.0%로 높아졌으나, 시중금리를 하회했다. 배당성향은 16%~29%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3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0%다(현재 주가 기준).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