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올해 영업익 215억, 전년비 282%↑..미세먼지 수혜

21일 하이투자증권은 에스피지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에스피지는 미세먼지 관련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와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목표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에스피지는 소형 정밀 기어드 모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소형 정밀 기어드 모터는 소형 모터에 기어박스^*를 장착한 제품이다. 모터의 회전속도를 조절하고 출력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요 제품에는 표준 AC/DC 기어드 모터를 포함해 Shaded pole 기어드 모터(음극 기어드 모터), Fan BLDC 모터 등 3500여 종이 있다. 최근에는 로봇산업용 제품에 적용되는 감속기 등을 생산해 제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기어박스는 각종 기어가 내장된 박스로 구동축을 회전시키는데 필요한 동력을 전달한다.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문제에 따른 공기청정기용 BLDC 모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BLDC 모터는 모터 내부의 마모되기 쉬운 부분을 줄여 내구성을 높이고 소음이 적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가정용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헌 연구원은 올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감에 따라 국내와 중국 등에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기청정기용 Fan BLDC 모터의 매출 증가로 에스피지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감속기 부문의 성장도 기대된다. 가상현실 시뮬레이터에 적용되는 유성 감속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에스피지는 로봇에 적용되는 SR 감속기와 SH 감속기 등의 개발을 완료, 현재는 필드 테스트 중이다. SR 감속기는 산업용 로봇에 적용되고 SH 감속기는 소형이면서 협업용 로봇에 적용된다. 두 감속기 모두 일본 제조사의 제품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중국향 감속기 매출이 증가한다면 에스피지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이 예상한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3200억원, 영업이익은 232% 증가한 215억원이다.

이날 오전 9시 58분 현재 에스피지는 전일 대비 1.3% 내린 1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2317억원으로 이 연구원이 예상한 순이익(지배) 176억원의 13.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