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분석⑥] 한일진공, BW 처분손실.. 1Q 순익↓

올해 1분기 한일진공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93억원을 기록했다(이하 연결 기준).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229억원)의 대부분을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1분기 수출금액이 17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수출금액(159억원)을 초과했다.

중국향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공시한 공급계약 3건 모두 중국업체에 진공코팅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이었다. 납품은 모두 6월 안에 마무리된다. 이 중 1월 22일 공시한 19억원 규모 계약은 1분기 매출에 대부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은 -4억원에서 3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런데 순이익은 -6억원에서 -86억원으로 오히려 적자 폭을 키웠다.





영업외손익을 살펴보면 매도가능증권처분손익 -172억원의 영향이 컸다. 한일진공은 올해 1분기 중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되어있는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BW를 처분했다.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BW의 지난해 말 기준 장부금액 262억원으로 매도가능증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었다. 이번 처분으로 한일진공의 매도가능증권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37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1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평가손익, 이연법인세 환입이 발생했지만, 매도가능증권처분손실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했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에서는 평가손익 +19억원이 발생했다. 한일진공은 케이피엠테크 주식 52억원과 텔콘 주식 36억원을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이연법인세 변동으로 올해 1분기에 31억원 가량의 법인세가 환급됐다.



재무상태는 안전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고 유동비율은 297%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2%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0배다.

18일 오후 12시 52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8% 오른 2330원이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