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글과컴퓨터, 인수합병 통해 미래 먹거리 찾아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한글과컴퓨터의 실적 성장세가 꾸준하다. 한글과컴퓨터는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41억1128만원, 323억9043만원으로 전년 대비 32%, 11% 증가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언론보도를 통해 공공기관의 단일 오피스 도입이 확대되고 있고 지난해 인수한 개인안전장비 전문기업 산청의 매출이 11월부터 반영되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7월 종속법인으로 특수목적법인(SPC) 한컴세이프티를 설립한 뒤, 한컴세이프티를 통해 산청 지분 100%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만 2650억원에 달하며 그간 진행했던 인수합병(M&A)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최종적으론 지난해 11월 인수작업이 완료됐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발행된 전환사채의 규모는 600억원이며 이 중 5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다. 한글과컴퓨터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3%, 유동비율은 402%, 차입금비중은 24%로 양호하다.

2014년에는 한컴MDS(구 MDS테크놀로지)의 지분 16%(공시 당시 기준), 2016년엔 아이텍스트(iText Group NV) 지분 100%를 각각 395억원, 341억원에 매입했다. 다만 한컴MDS는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해당기업의 실적이 잡히지 않는다.

한글과컴퓨터가 속해있는 한컴그룹의 지배구조는 김상철(최대주주) 대표-한컴시큐어-한글과컴퓨터로 이어지며 한컴시큐어는 한컴지엠디의 지분 32%를, 한글과컴퓨터지분 13.5%를, 한글과컴퓨터는 한컴MDS 지분 18.54% 외에 기타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편 국민연금공단과 KB자산운용도 한글과컴퓨터의 지분 7%, 9%를 보유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주요 사업부문인 오피스SW 부문 매출액은 2013년 557억원에서 2016년 912억원으로 3년새 64%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681억원 대비 8% 늘었다. 오피스SW 부문에는 한글, 한컴오피스, iText7, 통번역소프트웨어 등의 매출이 인식된다.



이밖에 미래 신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한 한컴그룹은 지난해 그룹IR을 통해 2019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의 종합 ICT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처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한컴MDS, 한컴지엠디, 한컴인터프리, 산청과 함께 참여하며 IoT, 안전장비, 로봇, 통번역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자동 통번역 앱으로 '말랑말랑 지니톡'을 선보이며 올림픽 기간 다운로드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오후 1시 37분 현재 주가 1만7500원(-2.5%, 전일비)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0.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월 29일 장중에 52주 최고가 2만900원을 기록하며 PER이 23.5배가량까지 올랐으나, 주가가 조정을 받아 최근 PER도 20배 가량에 형성됐다. 단, 지난 22일 발표한 2017년 순이익 158억원과 현재 주가로 계산한 PER은 25.7배로 3분기보다 높아진다.